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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너무나도 아쉬운 내장산 단풍여행

대전에 사시는 어머니는 연로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시기가 쉽지 않습니다.
떨어져 살지만 그래도 가끔은 따뜻한 봄날이나 여름 휴가 때 그리고 이런 단풍철에는
혼자 적적하실 것 같아서 제가 가끔 모시고 여행을 떠납니다.
이번에도 단풍철이라서 함께 단풍여행을 가려고 시간을 잡았습니다.
주일 오후 예배까지 다 마치고 인천에서 대전으로 내려갑니다.
아이들 학교는 현장학습 명목으로 빼구요
아무래도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서 아침을 일찍 먹고 7:30 내장산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착시간은 9:00

그런데 문제는...... 어라 단풍이 없습니다.
정말 간만에 어렵게 시간을 냈는데 단풍이 없습니다.
마음 속에 실망감이 가득차고 어머니께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올 여름 비가 많고 가을은 가물어서 단풍이 늦게 시작하여 빨리 졌답니다.
원래 이맘 때 절정이어야 하는데....

그래도 천천히 내장사까지 산책을 했습니다.

시은이 얼굴에 불만이 가득합니다.
육포 안가져온거 계속 투덜대기에
입구에서 제가 좀 혼을 냈더니....


소은이가 많이 들떠있습니다.
조금 힘들어도 재미있나 봅니다.

엄마와 가은이.... 우리집 아이들은 다 엄마 닮은 거 같습니다.
시은이가 슬쩍 끼어드는 것이 좀 마음이 풀린 모양입니다.

어머니 단독샷....
20년 전에 위암수술을 받으셨는데... 잘 견디셨습니다.
요즘 어지럼증 때문에 많이 고생하십니다. 건강하셔야 하는데....

여전히 시은이 얼굴이 궂네요...

항상 가족 사진에 제 사진은 빠지는데
오늘은 지나가는 분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부탁하지 않는 이유는.... 사진이 맘에 안듭니다.
지금도 구도가 깨져 있어서 좀 그러네요.... 그냥 가족 얼굴이 다 있다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런데 참 특이한 것이 어른들은 사진찍을 때 꼭 전신 풀사진을 찍으려고 합니다. 다리 짤리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 하신다는....

자매는 항상 사이가 좋습니다.

소은이는 올라가면서 계속해서 단풍잎을 줍습니다. 나쁜 것은 버리면서 계속 좋은 것을 모아갑니다.



반사경에 비추인 모습을 한장 찍어봤습니다. 거울이라 시은이 얼굴이 이그러져 보이네요
외곡되는 모습이 재미있는지 연신 움직여가며 사진을 찍어봅니다.



잘 생긴 시은이... 요즘 사춘기가 왔는지 좀 까탈스러워졌습니다.


명랑소녀 소은이....

내려올때는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정읍시내로 들어가서 식사를 했는데...
왜 같은 전라도인데 정읍의 음식은 마음에 안드는지....
정읍가서 맛있게 밥먹은 기억이 없네요... 맛집을 못찾아서 그런지...
다음에는 어머니 모시고 더 좋은 곳에 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