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 올레이야기

올레 15코스 - 조금 아니 많이 심심했던 한림 고내코스

월령코구에서 한림까지 걷고

곧바로 15코스로 들어섭니다. 

15코스는 16.7km의 코스로 난이도는 중입니다.

올레 공식사이트에서는 이 코스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

바다를 떠난 길은 다시 바다 쪽으로 향한다. 

 

15코스는 한림의 바다에서 출발해 중산간의 마을과 밭, 오름을 돌아 다시 고내의 바다에 이르는 올레다. 
한림항을 출발하면 곧바로 펼쳐지는 놀라운 광경. 왼쪽 바다 위에 갈매기와 기러기들이 떼지어 앉아 있다. 

 

도심 공원의 비둘기떼처럼 가깝다. 

갈매기 모양으로 깎아 세워놓은 나무 솟대와 그 옆에 무심히 내려앉은 진짜 갈매기들이 기묘한 조각 작품을 연출한다. 

한수리를 지나자마자 길은 바다를 등진다. 마을 올레의 시작이다. 

인적 드문 한적한 마을이 있고, 사시사철 푸른 밭이 있고, 그 밭에 물을 대는 작은 못들이 있고, 

두 개의 오름이 있고, 감춰진 난대림 숲이 있다. 

이 길이 어디로 나를 이끌고 가는지 기대하며 걸어도 좋다. 

 

걸을수록 더 좋은 풍경을 만나게 될 테니까. 
밭 길에서나 오름에서나 바다는 멀지 않은 곳에서 드문드문 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바다의 자력에 이끌려 온 길은 고내포구에 이르러 긴장을 푼다. 15코스의 끝이다. 

해질녘, 배염골 올레 곁 나무에 걸리는 붉은 해는 이 길을 온전히 걸어 온 이들에게 찍어주는 위로의 눈도장이다.

--------------------------------------------------------------------------------------


그런게 개인적으로 이코스를 걷고나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곳 해안은 상당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곽지과물해변과 애월해변이 이 코스 내에 있습니다. 

해변자체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까페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굳이 그런 볼거리들을 놓고 왜 내륙쪽으로 길을 내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걷는 내내 너무 밋밋한 코스에 당황했습니다. 

볼거리가 거의 없습니다.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계속 밭 옆을 걷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지껏 걸었던 길 중 가장 특색이 없고, 재미없던 코스였습니다. 

차라리 해안쪽으로 길을 내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요. 많이 아쉽습니다. 

나중에 올레길을 다 걸으면 이쪽 해변은 따로 걸어볼 생각입니다. 



조금 지루한 15코스의 대략적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림항에서 15코스를 시작했습니다. 





갈매기와 기러기... 그리고 솟대....
갈매기는 있는데 기러기는 없습니다.ㅠㅠ
해변을 따라 대수포구까지 걷습니다.






대수포구를 지나 길은 이제 내륙으로 꺽어 올라갑니다. 
바다와 멀어지면서 풍경이 조금은 답답해집니다. 






무수히 많은 밭 옆을 걷는데
아직 봄이라 파족을 안해서 그런지 조금 삭막하게 느껴집니다. 
만약 15코스를 걷는다면 봄보다는 여름이나 가을에 걸을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새생물 구간을 걷습니다. 









선운정사의 모습입니다. 
날이 많이 더워졌습니다. 
춘추에 입는 등산복이 이제는 덥게 느껴집니다. 
선운정사에 들려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삽니다. 
그리고 나무 아래 그늘에 앉아 열심이 먹습니다. 
아이스크림이 행복을 주는 계절이 다 되었다 싶습니다. 





버들못 농로길입니다. 
계속 길을 걸으면서 왜 올레길을 이쪽으로 내었을지 의문이 갑니다. 
풍경이 좋지 못합니다. 
그냥 걷는 것이 다인 구간이란 생각이듭니다. 
다른 올레꾼들에게는 다르게 다가올까요?




남읍초등학교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금산공원이 있고 올레 15코스 중 유일하게 둘러볼만한 곳이라 느꼈던 곳입니다. 



납음리난대림 화장실 옆에 있는 중간 스템프 찍는 곳입니다. 





이제 백일홍길을 지나 과오름둘레길입구로 들어서게 됩니다.




어느새 코스가 거의 끝나갑니다. 
해는 점점 기울어가고
피로는 극에 달합니다. 
역시 하루에 1코스 이상 걷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15코스 종착지에 도착했습니다. 
많이 아쉬운 코스입니다. 
왜 해변으로 길을 내지 않았을까요?
왜 좋은 자원을 버리고 평범한 길을 택했을까요?
아직 의문이 풀리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