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3코스를 걸은 뒤 이어서 14코스의 일부를 걷기로 했습니다. 목표는 월령포구까지입니다.
올레 14코스는 저지에서 한림까지입니다. 월령까지는 내륙의 숲길을 걷다가
월령포구에서 한림까지는 바당올레를 걷습니다.
제주 올레 14코스는 18.9km 거리의 난이도는 중입니다.
이 코스에 대한 올레 공식사이트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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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아늑한 초록의 올레와 시원하게 생동하는 파랑의 올레가 연이어 발길을 맞는다.
제주의 농촌 풍경에 마음이 탁 풀어지는 밭길을 지나면,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이 이어지고,
폭신한 숲길을 벗어나 물이 마른 하천을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걸음은 바다에 가 닿는다.
돌담길, 밭길, 숲길, 하천길, 나무 산책로가 깔린 바닷길, 자잘한 돌이 덮인 바닷길, 고운 모래사장 길, 마을길 들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 없이 장장 18.9km의 여정이 이어진다.
바다에서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내내 눈에 담고 걷는다.
걸을수록 조금씩 돌아앉는 비양도의 모습이 흥미롭다.
길이 없는 곳, 도저히 좋은 길을 찾기 힘든 환경에서 탐사팀은 흠잡을 데 없는 길을 만들기 위해 몇 배나 더 공을 들였다.
그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올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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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긴 코스입니다.
코스의 대략적인 지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올레 13코스를 마쳤습니다.
올레 14코스와 14-1코스의 시작점입니다.
작년에 올레 14-1코스를 걸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풍광이 낮익습니다.
건너편 정류장에는 코스를 마치신 분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는 계속해서 길을 걷습니다.
청보리밭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큰소낭 숲길로 접어듭니다.
이렇게 올레 14코스는 초반에 숲길과 농로를 지납니다.
조금은 지루하기도 합니다.
굴렁진 숲길을 지납니다.
드디어 무명천 산책길 입구까지 왔습니다.
중간 중간 휴식공간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점점 해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하루에 걷는 코스의 길이가 길어서 그런지 많이 힘이 듭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카메라가 걸려있는 어깨가 참기 힘들 정도로 아파옵니다.
휴식하는 횟수와 시간이 길어집니다.
하루에 1코스 이상 걷는 것은 무모한 것 같습니다.
분명 표시가 오른쪽을 향하고 있는데
지쳐서 그런지 그만 직진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100미터도 가기전에 리본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어이없는 실수에 헛웃음이 납니다.
그래도 올레길은 표식이 50미터에서 100미터 마다 있어서 길을 잃어도 금방 알아채고 돌아올 수 있어서 좋습니다.
드디어 월령포구 선인장 자생지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미 해는 많이 내려와서 사진을 찍으면 붉게 찍힙니다.
다리도 많이 아프고, 배도 많이 고픕니다.
잠시 후 월령포구의 낙조가 시작되었습니다.
포인트가 좋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광각으로 분위기를 담았습니다.
이후 망원으로 교체를 하여 좀 더 태양을 당겨봅니다.
감사하게도 딱 좋은 시간에 배가 두척 지나가 줍니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사진에 포인트가 되어 줍니다.
더 감사하는 것은 오여사를 불리우는 오메가 현상이....
아주 드문 일인데 힘들게 걸어온 보람이 있습니다.
일몰이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해가 지고 버스를 타고 제주시로 돌아왔습니다.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도 여럿 있지만
필자는 잠은 편하게 자야한다는 주의라서
제주시로 와서 호텔에 묵었습니다.
내일 나머지 반과 15코스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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