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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이야기

강화 나들길 2코스 - 호국돈대길

강화나들길 1코스에 대한 너무나도 좋은 인상 때문에

한 주 뒤 아내와 함께 2코스 호국돈대길을 걷었습니다. 

호국돈대길은 갑곶돈대에서 해변을 따라 여러개의 진과 돈대를 지나 초지진까지 총 17km 정도의 코스입니다. 

홈페이지상에는 17km로 나와 있지만 모바일 웹에서는 15km로 나와 있고 이 길이가 실제 길이인 것 같습니다.

해변을 따라 걷기 때문에 특별히 난이도가 높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또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을 걷기 때문에 나름 교육도 되고 이것 저것 생각해 볼만 것들이 많은 곳입니다. 

코스 전체의 모습은 아래의 지도와 같습니다. 




호국돈대길의 시작인 갑곶돈대 입구입니다. 
아내에게 나들길 마스코스와 동일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조금 쑥스러워하더니 나중에는 아주 잘하더군요




갑곶돈대에서 나와서 이제 본격적인 해변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날씨가 맑지 않습니다. 
파란하늘과 바다를 보면 참 좋을텐데 언제나 날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바람이 잔잔히 불고 덥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화나들길 2코스에서도 느꼈지만 
강화나들길은 비교적 표식이 잘 되어 있습니다. 몇몇 겹치는 곳만 조심하면 길을 잘 찾을 수 있습니다. 
















더러미 장어촌 마을을 지납니다. 
장어집이 많이 몰려있습니다. 
오늘 점심으로 장어 어때? 하고 묻지만 가격이......  서민이 마음놓고 먹을 수준은 아닙니다. 
입맛만 다십니다. 

















용진진에 도착을 합니다. 
참고로 강화도 곳곳에는 진, 보, 돈대가 있습니다. 흔히 5진 7보 53돈대라고 하는데
구분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셔서 잠깐 정리를 해봅니다. 

 

 

진과 보는 군사상 중요한 지역인 해안변방에 설치하여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던 군사주둔 지역입니다. 

돈대는 조금 높직한 평지에 초소가 있던 곳을 말합니다.


일단 강화도 해안선을 따라 53개의 "돈대"가 있는데

이 돈대를 몇개씩 묶어서 관리하는 곳이 "진"과 "보"입니다.  

 

진과 보는 모두 조선시대의 군대를 뜻하는 것으로 진은 요즘 군대의 대대, 보는 요즘 군대의 중대 규모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진과 보 사이에는 상하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좀 큰 규모의 부대가 주둔하면 "진"이고 그보다 작은 규모일 때는 "보"입니다. 


그렇다면 강화에 진, 보, 돈대가 많은 이유가 뭘까요


강화도가 지리적으로 수도 한양방어의 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적군이 수로를 따라서 한양을 침공한다면 한강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북쪽이 되었던 남쪽이 되었던

이 강화도와 김포, 강화도와 북한의 개풍군의 좁은 수로를 지나야합니다. 

"진" "보" "돈대"는 이 좁은 수로를 지나는 적 함선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습니다. 

 적군은 필히 이 강화도를 먼저 점령해야만 서울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병인양요, 신미양요가 다 이 강화도에서 발발합니다. 








용진진에서 관리하는 용당돈대입니다. 






수로 넘어 보이는 곳은 김포입니다. 수로가 좁습니다.
이곳을 지나가는 적 함선은 이곳에서 쏘는 대포를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화도돈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오두돈대로 나아갑니다. 













오두돈대에서 해안선을 따라 광성보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는 신미양요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제너럴 셔어먼호 사건을 핑계로 
이국이 강화도를 침공합니다. 그 사건이 바로 신미양요입니다. 
다만 이해가 안되는 것은
당시 미군의 피해는 전사자 3명인데 조선군은 어재연 장군을 비롯한 350명이 전사를 합니다. 
이 터무니 없는 차이가 참 당혹스럽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격하는 수의 1/10 있어도 방어가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는데
화력의 차이인지 전술의 차이인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겠습니다. 








용두돈대를 나와서 덕진진으로 향합니다. 




덕진진의 모습입니다. 
예전에 초지대교를 건너서 덕진진과 초지진에 자두 다녀서 낮익은 모습입니다.








초지진 근처에 있는 카페, 베이커리입니다. 
아내가 이 곳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잠시 들어가 보았습니다. 
커피와 차를 판매하고 
또 매장에서 프랑스 밀가루로 구운 빵을 판매했는데
빵 맛이 기가막혔습니다. 
언제 한번 드라이브 삼아 나와서 빵을 좀 사야 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작은 빵은 안에서 먹고 조금 큰 빵 하나를 사서 들고 나왔습니다. 


드디어 종착지인 초지진에 도착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에서 다시 갑곶돈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1번 버스가 60여분 뒤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초지진에 도착하는 순간 1번 버스가 막 들어오더군요.
아마 이곳 정류장을 지나갔다고 표시된 버스가 아직 안지가갔나봅니다. 

1번 버스를 타고 다시 갑곶돈대로 이동하여 주차장에 주차한 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모든게 딱 맞아 떨어졌데요. 다만 스템프를 못찍었습니다. 
스템프는 3코스 갈때 찍기로.....^^

강화나들길 2코스는 호국돈대길이라는 이름답게 국방에 대해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코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