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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설악산 단풍여행 - 흘림골에서 오색까지

올해도 단풍산행을 계획하다가
설악산의 단풍이 곱게 들었다는 소식에 
오늘(10월 9일 한글날) 설악산 단풍산행을 다녀왔습니다. 

혼자 다녀올까도 고민해보고 부부함께 다녀올까도 고민해보다가
가족 여행 다니온지 좀 된 것 같아서 온 가족이 함께 산행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힘든 코스는 어려울 것 같고
그래도 비교적 쉽게 다녀올 수 있는 흘림골에서 오색까지의 3시간 30분짜리 코스를 잡았습니다. 

흘림골입구 → 여심폭포 → 삼거리 → 등선대 → 삼거리 등선폭포 → 십이폭포  갈림길 → 용소폭포 → 갈림길 → 선녀탕 → 성국사 → 오색약수 

 이 코스는 비교적 짧고 쉬운 코스이지만 정말로 아름다운 단풍과 바위와 계곡을 볼 수 있는 정말 강추하는 코스입니다. 

휴일이라 교통이 많이 막히는 것도 그렇고
흘림골에 주차공간이 많지 않은 것을 알기에 
인천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예상보다 일찍 아침 7:40분에 흘림골에 도착하였습니다. 

일찍 도착했음에도 이미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거의 남아있지 않아 맨 끝에 간신히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차 안에서 샌드위치와 삶은 계란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출발을 합니다. 

Tip. 흘림골은 코스는 원점회귀할 수 있는 코스가 아닙니다.
일단 차를 두면 다시 차를 가지러 올라와야 합니다.
문제는 정식 주차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차공간도 매우 협소합니다. 
 방법은 흘림골에 주차를 한 뒤 오색에서 산행을 마치면
오색에서 택시를 타고 흘림골로 올라오거나
오색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를 타고 흘림골로 올라와서 산행을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택시요금은 오색에서 용소폭포기점까지 7000원, 흘림골까지 10000원, 한계령까지 15000원입니다. 



출발하기전 아들 빼놓고 셀카봉으로 사진 한장....



흘림골의 입구가 보입니다. 
작년에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바위가 널려있고,
부러지고 떠내려온 나무로 난장판이었는데 잘 정비가 되었습니다. 
아래에는 굻은 쇠말뚝도 박혀있습니다. 

시작부터 느껴지지만 이미 단풍이 잘 들어 있습니다. 
산행을 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또 산행을 마치고 택시기사님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진짜 단풍의 절정은 다음주 주말정도가 될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충분히 단풍이 물들었고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흘림골은 초반 등선대까지 오르막길의 연속입니다.(약 1.2km) 
그 뒤로 오색까지는 내리막길이므로 초반만 잘 참으시면 산행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단풍이 기암괴석과 잘 어울려 설악을 더욱 아름답게 만듭니다. 




등선대로 오르는 길에서 첫번째로 만나는 곳이 바로 여심폭포입니다. 
작년 산행때는 그냥 지나쳤던 곳인데
등선대를 오르다가 뒤돌아봐야 보이는 곳이라 아무 생각없이 지나칠 수 있는 곳입니다. 
말하기는 뭐하지만 여성의 성기를 닮았다하여 여심폭포라고 이름지어진 곳입니다. 


이른 아침에 역광상태라 빛이 들어오는 곳과 그렇지 않는 곳의 차이가 너무 심합니다. 
보정을 할려고 노력했는데 차이가 많아서 쉽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들은 등선대 정상에서 본 풍경입니다. 
정말 입이 딱 벌어집니다. 
정말 설악산은 화려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과거 정말로 좋아해서 자주 찾았던 지리산은 포근한 어머니의 느낌이라면
설악산은 화려하게 미모를 뽑내는 젊은 처녀같은 느낌입니다. 


등선대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그런데 초반 내리막길이 상당히 경사가 가파릅니다. 
예전에 여기에서 일행이 낙상사고를 당한 적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등선폭포가 나오는데까지가 급경사입니다. 
유의하셔야 합니다. 


폭포아래에 도착하니 나무의자 5개가 놓여진 곳이 나왔습니다. 
우리 가족 수와 딱맞기에 앉아서 휴식을 취합니다. 
초코렛도 먹고, 사과도 먹고.....


어딜 둘러봐도 탄성이 터지는 경치입니다. 
단풍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중간쯤 되니 메인카메라를 안가져온게 후회되더군요
6D에 16-35 장착하고 왔어야 했는데....









용소폭포로 내려가기전 마지막 오르막에서 본 풍경입니다. 




잠시 계곡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계곡물이 정말 맑습니다. 
그냥 떠서 마셔도 될 것 같은데....
대학다닐 때는 등산하면서 계곡물 그냥 떠 마셨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물수제비 뜬다고 난리인데
제가 그러다 계곡 메구겠다고 그만하라고 말렸습니다. 





용소폭포로 연결되는 구간입니다. 
만약 노약자가 있다면 용소폭포를 기점으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용소폭포에서 오색까지는 넉넉잡고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용소폭포부터는 엄청난 인파로 인해서 그냥 떠밀려 내려왔습니다. 
흘림골에서 내려오는 사람, 용소폭포에서 시작하는 사람, 오색에서 용소폭포까지 올라오는 사람 등....
이곳에 사람이 몰려들면서 정말 교통체증이 생겼습니다.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네요



아래쪽는 단풍이 조금 덜 들었습니다. 
다음주말이면 이곳까지 아름답게 단풍이 들 것입니다. 
산행을 계획하신다면 이 시기를 놓치지 말기 바랍니다. 





무사히 산행을 마쳤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에 제대로 힐링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힘들었지만 잘 견디어 주었습니다. 

오색에서 산채비빔밥과 더덕구이로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흘림골 입구로 이동하였습니다.(택시비 1만원)
차를 가지고 내려와 가족을 태우고 속초시내로 들어가서
자주 들리는 중앙닭강정에서 닭강정 하나를 샀습니다. 

중앙시장에 가면 10명이면 10명 다 만석닭강정 상자를 들고 다닙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중앙닭강정이 더 낫습니다. 
전국 유명한 닭강정 다 먹어봤지만 아들녀석의 평가에 의하면
인천 신포닭강정 - 중앙닭강정 - 만석닭강정 - 영월 일미닭강정 순이랍니다.
저도 조금 애매하지만 비슷하게 동의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금오리조트 사우나에 들려서 목욕을 했습니다. 
산행뒤에 사우나는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은 조금 힘들어 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을 만한 단풍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