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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늦은 봄 떠나는 춘천 오봉산 산행

정말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늘 다녀온 산은 춘천의 오봉산입니다. 
다섯봉우리가 이어져 있다고 해서 오봉산이라고 하네요
전에 가까운 지인이 다녀와서 참 좋았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조금 늦은 오전에 산행을 작정하고 배낭 챙겨서 출발해봅니다.



오봉산의 등산 코스는 위의 지도와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배후령을 기점으로 삼아서 청평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거나
청평사를 기점으로 해서 배후령으로 넘어오는 코스
그리고 청평사에서 다시 청평사로 넘어오는 코스가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청평사를 기점으로 삼는 산행은 추천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일단 소양호를 뒤로 하고 산행을 하기 때문에 경관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힘듭니다. 
능선에 오를 때까지는 계속 로프 잡고 올라야 할 겁니다. 
하산 하면서 절대로 "이곳으로는 올라오지 말아야 했습니다. 

오늘 제가 선택한 코스는 배후령에서 출발하여  1봉 - 2봉 - 3봉 - 4봉 - 정상을 들려
688봉 - 암릉지역 - 청평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집에서 배후령 정상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배후령은 터널이 뚤린 뒤로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도로입니다. 
차를 세우고 컵라면 하나 먹고 
스트레칭을 하고 출발합니다. 


등산로 입구입니다. 
해발 600미터에서 출발합니다. 


입구에 수많은 리본들....



초반부터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오봉산은 능선 구간 외에는 대부분 경사가 가파른 편에 속합니다. 





멀리 고개를 넘는 도로가 보입니다. 









정상입니다. 
해발 779미터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것도 해발 600미터에서 출발합니다. 
초반에 치고 올라가면 곧 능선이고 1봉부터 정상까지 짧게 급한 경사를 오르락 내리락하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배후령에 차를 세워놓은신 분들은 여기에서 다시 원점 회귀하시는데
진정한 등산의 묘미는 여기서 청평사까지의 구간인 것 같습니다. 






바위터널을 통과합니다. 
뚱뚱한 사람은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완경사가 눈에 들어왔지만 남자는 급경사를 외치며 오른쪽 길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후회합니다. 
어찌나 경사가 가파른지.... 스틱 접고, 계속해서 밧줄 잡고 내려왔습니다. 


멀리 청평사가 보입니다. 
매번 청평사에 가보고 싶었는데 늘 입구에서 발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오늘은 기필코 청평사에 들리게 될 것입니다. 


"천단"입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이 아찔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멀리 소양호, 아래에는 청평사....
가장 좋은 뷰가 펼쳐집니다.
그러나 거의 낭떠러지 수준이라 오금이 저립니다. 




청평사가 가까이 보입니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를 계속 타고 내려왔더니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청평사에 도착을 합니다. 
청평사는 잘 짜여진 조형미가 돋보이는 사찰이었습니다. 
석양에 보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시원한 바람에 잠시 앉아서 쉬었습니다. 















청평사는 사찰도 아름다웠지만 올라오는 길도 상당히 아름다웠습니다. 
곳곳에 폭포도 있고, 아름다운 바위도 있고 사연도 있네요








소양강 댐 선착장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청평사까지의 산행은 2시간 10분정도 걸렸습니다. 
워낙 산을 빨리 타는 편이고 식사를 중간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잡고 산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떠나기가 많이 아쉬워서 청평사에서 시간을 넉넉하게 보냈습니다. 
다시 차가 있는 배후령으로 돌아가는 일이 걱정이 됩니다. 

청평사에서 배후령을 통해서 나가는 차는 오후 6:30에 있다고 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배를 타고 나와서 택시를 타고 배후령으로 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선착장에서 콜택시를 불러서 배후령까지 가면 15000원~20000원 정도의 요금이 나옵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3~4정거장 가서 택시를 탔습니다. 
배후령까지 딱 10000원 나왔습니다.

오봉산이라는 참 좋은 산을 알게된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