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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도봉산 산행 : 송추 - 여성봉 - 오봉 - 자은봉 - 포대능선 - 송추

​원래 도봉산 산행은 지난주에 계획 했던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도봉산탐방지원센터 쪽에서 시작하여 자은봉을 거쳐서 내려오는 산행을 몇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했던 산행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번 북한산 산행 때 멀리 보이던 오봉이 생각이 나서

이번에는 도봉산 오봉코스를 다녀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지난 월요일(8월 25일) 오봉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여 여성봉 - 오봉까지는 잘 갔는데

중간 오봉삼거리에서 길을 헷갈려 그만 자은봉을 들리지 못하고 하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9월 첫날 그 서운함을 씻기 위해 다시한번 도봉산 산행을 시도했습니다.

 

먼저 송추계곡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이곳은 지금 한참 상가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도봉산입구처럼 화려하게 변신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곡을 메웠던 지저분한 상가들 다 철거하여 계곡 정비하고 이렇게 상가 짓는거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북한산 국립공원 송추분소입니다. 

도봉산 역시 북한산 국립공원 안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쪽은 송추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윗쪽으로 향하면 이렇게 오봉탐방지원센터가 나오고 

이곳을 통해서 여성봉과 오봉을 오를 수 있습니다. 



오봉 탐방 지원센터입니다. 
잘 안보이지만 안내 지도 앞에 공원 여직원이 서 계셨습니다. 
인사하고 대략적인 코스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코스로 움직이면 약 5시간 30분에서 6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무릎이 괜찮을지 걱정이 됩니다 .


초입 오르는 길은 이렇게 돌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제 여성봉이 코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산은 점점 가파라집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산행을 하십니다. 




여성봉은 오르고 나서야 왜 여성봉인지 알았습니다. 
정확하게 여자 성기 모양입니다. 
좀 낮뜨거워지네요




이곳에서 오봉까지는 1.2Km. 자운봉까지는 2.9km정도 입니다. 



오봉이 눈에 보입니다. 
말그대로 다섯개의 봉우리가 나란이 있어서 오봉입니다. 
춘천 오봉산도 봉우리가 다섯개 있어서 오봉산인데
도봉산 오봉이 더 멋진 것 같습니다. 



앞에서 부터 하나, 둘, 셋, 넷, 다섯..... 오봉 맞습니다. 




오봉에서 내려와 자운봉으로 향합니다. 



여기가 오봉 삼거리입니다. 
지난 주에는 제가 제대로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또 제대로 지도를 확인하지 못해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결국 빨리 하산하고 말았습닏다. 
오늘은 자운봉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오면 이 삼거리에서 오봉, 자운봉이 갈라집니다. 
전에 이쪽으로 올라 자운봉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자은봉  오르는 길이 예전에는 와이어 줄로 되어있었는데
어느새 나무 계단으로 길을 내 놨네요
예전처럼 위험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자은봉에 올랐습니다. 이곳에 자은봉, 신선대, 만장대, 선인봉 이렇게 나누는데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겠슶니다.  
저멀리 북한산 백운대가 보입니다. 





도봉산 정상에서 보는 전경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도봉산 - 북한산 으로 이어지는 산세도 참으로 아름답고 웅장합니다. 



오늘은 예정대로 보이는  Y계곡을 통해 포대능선을 타고 
포대능선 끝에서 송추계곡으로 내려갈 계획입니다. 



그런데.....
여기가 바로 Y계곡 입구입니다. 
사전에 이곳에 대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다만 표지판에 오른쪽 능선길은 위험하니까 왼쪽 길로 우회하라고 써 있더군요

"그러나 남자라면 좀 험한 길을 가야지" 하고 과감하게
오른쪽 Y계곡 능선을 택했는데
정말 험해도 이렇게 험한 코스 처음 봅니다. 

Y모양으로 거의 수직에 가까운 바위를 와이어 줄 잡고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합니다. 
험하고 좁아서 등산배낭 바위에 마구 부벼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추락사 하겠습니다. 
추락사고 많다는 표지판은 절대 거짓말이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쪽 아주머니들 식사하는 곳까지 건너가야 하는데
바위 오른쪽으로 수직에 가깝게 내려갔다가 다시 수직에 가깝게 올라와야 합니다. 
아주 아찔합니다.

저곳을 건넌 뒤 몇몇 나이드신 여성분들이 이 계곡을 건너려고 하시길래 제가 만류했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아저씨는 팔에 힘이 있으면 건너갈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 아저씨에게 한마디 해주려다 참았습니다. 

아주머니들의 능력을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고
자기는 건너갈 수 있다고 쉽게 다른 사람에게 권유했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할려고....
웹툰 Peak에서도 나오지만 산을 우습게 봐서는 안됩니다. 
건강해질려고 산행하는 건데 자칫 건강해지기 전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경은 참으로 아릅답습니다. 




포대 능선이라는 것이 이러한 대공포진지가 있어서 포대능선입니다. 





위험한 코스는 거의 지났습니다. 
이제 사패산 쪽으로 쭉 가면 됩니다. 
체력이 좋으신 분들은 아예 사패산까지 찍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사패산에서 시작해서 자은봉까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포대능선이 끝나고 사패산 오르는 길과 송추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옵니다. 
이제 이길 따라 송추계곡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오늘은 계곡에서 쉬질 못했지만 지난 주는 조금 일찍 하산 했기에
계곡에 발 담그고 잠시 쉬다 왔습니다. 
저의 등산 스타일도 요즘 조금씩 여유로워집니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산들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