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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이스라엘 성지순례 "단에서 에일랏까지" - 출발 및 첫째날

지난 1월 6일은 어머니께서 칠순을 맞이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모이기 편한 1월 3일에 칠순모임을 하였습니다. 
작년부터 어머니 칠순 선물로 몇가지를 제안드렸는데 그다지 탐탁해하시지 않으시더군요
그러던 중 "성지순례"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급관심을 가지셨습니다. 
그리고 꼭 가보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보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 3남매가 십시일반 모아 어머니 성지순례를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혼자가시는 것이 좀 힘들 것 같아서 보호자가 한명 따라나서기로 했는데 
제가 한번도 성지순례를 다녀오지 못해 겸사겸사 제가 보호자로 따라나서게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서울신학대학교 부총장님이신 권혁승 목사님께 부탁을 드려
올해 1월 21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서울신대 성지연수 "단에서 에일랏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쁘고 좋았던 성지순례의 과정을 일정부터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21일(수) 오전 10시 인천공항에 집결하여 다른 팀원들과 첫 미팅을 가졌습니다. 
이미 예비모임이 있었지만 저희 모자는 이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고
공항에서 첫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용한 항공은 러시아항공이었습니다. 
인천공항을 출발 모스크바로 이동한 뒤 환승하고 텔아비브까지 가는 여정입니다.
인천공항에서 모스크바까지의 여정만 8시간 걸렸습니다. 
역대 가장 오래 비행기를 탄건데...... 왜 사람들이 비지니스나 퍼스트클래스를 타려하는지 알겠더군요
아주 죽는줄 알았습니다.  


환승지 였던 모스크바 공항의 모습입니다.




공항 이곳 저곳에서 여행자들의 다채로운 모습이 보여집니다. 
바닥에 앉아 핸드폰을 충전하며 책을 읽는 여행객의 모습이 매우 자유로워보이고
환승을 준비하며 한잔씩하는 여행객의 모습도 여유로워 보입니다. 




4시간 공항에서 대기한 후
다시 러시아항공을 이용하여 약 4시간의 비행끝에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유대종교인임을 표시하는 '키파'를 쓴 유대인의 모습 속에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벤구리온 국제공항의 내부 모습입니다.




일정 첫째날 
Grand Beach Hotel에서 하루를 묶고 아침에 호텔에서 조식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철저하게 음식규례(크쉐롯)를 지킵니다. 
그래서 가끔 음식이 좀 다채롭지 못하다는 인상을 갖게됩니다. 
이날 빵과 샐러드, 많은 유제품들이 나왔지만 
고기와 유제품을 함께 섭취하지 않는 음식규례, 그리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음식규례  때문에 그 흔한 소세지 하나 없습니다. 
어머니도 저도 음식을 그다지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라서 식사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일정내내^^)


우리가 묵었던  Grand Beach Hotel 전경입니다. 
좀 일찍 나와서 호텔 주변을 찍어보았습니다. 
평화로운 아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로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있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바다는 지중해입니다. 
텔아비브-욥바는 지중에 연안에 있는 해안도시입니다. 
처음 이스라엘이 독립할 때는 이 텔아비브-욥바를 수도로 삼았습니다. 
지금 현재는 외교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욥바는 요나가 다시스로 갈때 배를 탄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커다란 고래상도 있고 요나에 관련한 유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첫번째 여정은 "베드로환상교회"입니다. 





이곳이 바로 피장이 시몬의 집입니다. 
베드로는 이곳에서 부정한 음식 환상을 보게 됩니다. 


뒤로 보이는 종탑이 베드로환상교회입니다. 
사도행전 9장에서 베드로는 이곳에서 부정한 음식 환상을 보게됩니다. 
가이사랴의 고넬료 역시 베드로를 청하라는 하나님의 사자의 음성을 듣게 되고 
베드로에게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를 청하게 되고, 베드로는 드디어 그 환상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복음이 이방인에게 전파되는 브릿지 사건이 됩니다. 





베드로 환상교회의 내부모습입니다. 
앞으로 볼 많은 기념교회들은 거의 카톨릭교회 소속이며
비잔틴시대에 과거 전승을 따라 교회가 세워졌다고 보면 맞습니다.






지중해를 배경으로 거리의 음악가를 만났습니다. 
꽤 훌륭한 기타실력이었으며
CD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구매하지는 못했습니다.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브엘세바입니다. 
브엘세바는 구약시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이 거주하던 곳으로
이곳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네겝(사막)이 시작됩니다. 
브엘세바는 연중 강우량 200mm의 마지막 지역으로 
과거 브엘세바 아래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광야지역이었습니다. 

이삭이 이곳에서 농사(보리)를 지을 때 100배의 결실을 얻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사암지대로 많은 비가 오면 땅에 막이 생겨 모든 물이 땅에 스며들지 않고 흘러가 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100배의 결실을 얻었다는 것은 비가 땅에 스며들 수 있도록 적당히 내려야 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브엘세바 성의 입구입니다.
입구에서 바라보면 두개의 와디(비가 오면 생겨나는 강)가 흐르고 
사진에서 보이는 우물이 있습니다. 
브엘세바는 물을 구하기 쉬운 곳이며 외적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위치에 세워진 요새입니다.



앞에 보이는 불이 와디입니다.





전형적인 이스라엘의 사방구조의 가옥형태 유적입니다. 







이곳은 물 저장소입니다. 
와디에 물이 흐를때 그 물을 끌어들여 저장해 놓은 곳입니다. 
깊이가 상당하며 안에는 석회로 칠을 하여 물이 상하지도 않고 물이 잘 마르지도 않도록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세번째 방문지는 스데보켈 기브츠입니다. 
이곳은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요 초대총리였던 벤 구리온의 생가가 있는 곳입니다. 
벤 구리온은 이스라엘을 건국하고 초기 기초를 쌓는데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는 광야를 개발하지 않고는 이스라엘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총리직에서 퇴임한 뒤 젊은 청년들과 이곳 광야로 들어와 키브츠를 세우고 
일평생 광야 개발에 힘썼습니다. 
현재 그의 열심이 결실을 맺어 브엘세바 아래로는 식물이 자랄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여러 키브츠를 통하여 점점 푸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외식 브랜드인 "아로마"의 샌드위치입니다. 
구운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인데...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네번째 방문지는 아인 아브닷 국립공원 안에 있는 미즈페라몬입니다. 
이곳은 이스라엘의 협곡 지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의 개념으로는 협곡이라는 말이 이해가 안갈 수 있지만 지질학적으로 협곡이며
이곳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킨뒤 40년 광야생활 기간에 신광야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다섯번째 방문지는 팀나입니다. 
이곳은 고대 이집트의 구리광산이 있던 곳입니다. 
이곳 광산에서 생산된 구리들은 후기 청동기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솔로몬의 기둥이라고 부릅니다.













팀나의 버섯바위입니다.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자연이 만든 신비입니다. 


마지막 여정지인 에일랏으로 가는 길에 노을이 너무 이뻐서 몇장 찍어봤습니다. 
에일랏은 이스라엘 최남단의 휴양도시입니다. 
요르단과 국경을 마주대하고 있으며 이집트와도 가까운 곳입니다. 
두번째 밤을 보낼 곳은 에일랏에 있는 Vista Hotel입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면 밤에 나와서 주변을 돌아다니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날도 다들 피곤해 하길래 혼자서 거리에 나왔습니다. 
국경이 가까워서 그런지 쇼핑센터를 들어가는데도 검문이 심했습니다. 
항구도시이며 휴양도시여서인지 관광객들이 많았고 특히 러시아사람들이 많았고
아랍쪽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볼거리가 꽤 많은 도시였는데 쉐켈(이스라엘 화폐단위)이 없어서 길거리 음식 사먹어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에서의 첫째날이 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