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어김없이 휴가철이 되었습니다.
이번 휴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이들도 컷고 저도 조금의 귀차니즘 때문에 올해는 캠핑 말고 다른 걸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 이곳저곳을 알아봤는데
금액이 너무 많이 들고, 여름에 제주도는 너무 덥다는 아내의 말에 제주도는 가을에 가기로 하고
평상시 자주 가던 강원도 인제의 가리벨리 캠핑장을 예약했습니다.
강원도 인제에 있는 가리벨리 캠핑장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도 입니다.
조용한 캠핑장을 찾다가 발견해 놓은 곳이었습니다.
첫번째 인상이 너무 좋아서 2012년도와 2013년도 연속해서 이곳에서 머물렀는데
2014년 물놀이가 좀더 수월한 곳을 찾아서 영월의 사슬치로 갔다가
결국 올해 다시 가리벨리 캠핑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이 이곳을 자주 찾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이트의 독립성입니다.
인위적으로 사이를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나무 숲에 나무와 나무 사이의 공간을 이용해서 사이트를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사이트와의 간섭이 적습니다. 자칫 일정하게 사이트를 구성해 놓으면 옆 텐트가 보통 신경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이웃 잘 못 만나면 캠핑기간 내내 괴로울 수 있는데
이곳은 독립성이 좀 강한 편입니다.
둘째, 시원합니다.
고도가 높고 나무숲 속에 있기 때문에 그늘이 많아 많이 시원합니다.
아랫동네 폭염이어도 이곳은 낮에도 시원한 편이고 저녁이 되면 꼭 가을 날씨갔습니다.
한가롭게 책을 읽거나 피서하기에 적격입니다.
세번째, 주변에 놀거리들이 좋습니다.
내린천 레프팅이나 낚시, 계곡에서 물놀이 가능하구요. 속초까지도 멀지 않습니다.
설악산 가깝구요. 조금만 신경쓰면 여러가지 레포츠가 가능한 곳입니다.
아뭏튼 결국 우리는 3년째 가리벨리 캠핑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7월 27일(월) 아침 일찍 짐을 챙겨서 휴가지로 출발을 합니다.
짐이 항상 많아서 작년에 캠팸 루프백을 사용했었는데
올해는 한 까페에서 공구하는 3D 스타일 폴더블 루프백(3D 폴더블 루프백 중국산 카피품)이 저렴하게 나왔길래 구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첫 개시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정말 못쓸 물건입니다.
설명에는 정품 카피지만 마감이 좋고 어쩌구 했는데 전혀 아닙니다. 정말 누가 산다고 하면 뜯어 말리고 싶습니다.
첫째, 바늘질 엉망입니다. 스커트가 조금 힘을 주자 맥없이 찢어졌습니다.
둘째, 지퍼가 엉망입니다. 지퍼의 호수가 작습니다. 정확한 용어는 모르곘지만 지퍼 이빨이 하나하나 독립된 것이 아니라
한 줄로 쭉 연결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한방에 날라갈거로 서로 이빨 끼리 맞지 않으니 정확하게 닫히지 않습니다.
짐 조금 많이 넣으면 당장 지퍼가 벌어질 것 같습니다.
세째, 용량도 표시 용량보다 적습니다. 얼마 안들어갑니다.
유일한 장점은 풍절음이 적다는 것인데 이것 외에는 정말 실망스러운 제품입니다.
비싸도 정품사세요. 이건 진짜 아닙니다.
출발할 때 부터 루프백 때문에 신경쓰면서 체력을 좀 소비했지반
무사히 가리벨리 캠핑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사이트를 배정받았습니다.
마침 올라오면서 가리벨리 캠핑장의 명당중에 명당이라 불리는 F-42번 사이트가 비었길래
들어가도 되냐고 여쭈었더니 거기 사용하고 가족이 많으니 F-42와 F-43 두 사이트 다해서 넓게 사용하라고 배려해주시더군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 사이는 가리밸리 캠핑장 입구에서 사무실로 올라가는 중간 길에 있는 사이트로 완전 독립된 공간입니다.
계곡 물놀이 하는 곳까지도 가깝습니다. 늘 올때마다 부러워했는데 이번에는 저희 가족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나서서 사이트를 구축합니다.
아들도 고등학생이고 딸들도 이제는 많이 커서 생각보다 빨리 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3박 4일동안 있을 우리 가정의 사이트입니다.
윗쪽 숲속 캠핑장이 보입니다. 완전 독립된 사이트고 두 사이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넓습니다.
폭스리버를 치고, 타프를 쳤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해먹도 걸었습니다.
모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점심은 간단하게 라면으로 때웁니다.
항상 말하지만 밖에서 먹는 라면이 제일입니다.
식사 후 아이들은 해먹을 타면서 놀았습니다.
시은이 장난끼는 여전합니다. 해먹을 타더니 저렇게 뒤집고 노네요.
가은이와 소은이는 계곡으로 물놀이 하러 갔습니다.
저는 캠핑장을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사무실 켬 펜션동의 모습입니다.
펜션 주변에도 작은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P-1 사이트에서 머물렀었습니다. 펜션 사이트 1호 인거죠
개수대입니다. 개수대 안에는 탈수기가 있습니다.
온수는 온수전용 수도꼭지가 있는데 설겆이통에 받아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개수대 아래는 F-1 사이트가 있습니다. 2013년도 머물렀던 사이트입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입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실내에 준비한 실내화를 사용해야 합니다.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의지입니다.
이곳이 숲속 캠핑장입니다. 사이트가 불규칙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옆 사이트와의 간섭이 적습니다.
사이트는 약간 작은 듯 합니다. 개중에는 큰 사이트도 있구요
지금 맨 앞의 사이트가 F-1 사이트인데 이곳에서 제작년에 폭스리버DX와 타프로 사이트를 구성했었습니다.
올해는 캠핑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도 10개팀이 안되었습니다.
덕분에 정말 조용하고 쾌적하게 보냈습니다.
저녁시간입니다. 준비해간 삼겹살을 구워먹고, 밥까지 볶아 먹었습니다.
남은 밥은 아내가 누릉지로 만들어 놓습니다.
제 스마트폰으로 핫스팟을 켜놓고 아이들은 스마폰을 잠시 보거나 음악을 듣고
책도 읽습니다. 간단한 카드놀이도 하고
모닥불 놀이도 합니다.
이렇게 첫째날이 지나갔습니다
둘째날
올해 휴가때는 정말 큰 맘 먹고 내린천 래프팅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가은이는 반대, 시은이와 소은이는 찬성, 아내는 무섭기도 하고 허리도 안좋아서 절대 못한다고 합니다.
결국 저와 아이들만 레프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길가에 걸린 현수막을 통해서 전화를 하고 약속시간에 레프팅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구명장비를 착용하고, 인원을 맞추기 위해 다른 팀을 기다렸습니다.
아~ 그런데....
다시는 레프을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잠시후 다른 업체에 등록한 청년 4명이 와서 함께 팀을 이루어 레프팅을 하기 위해 내린천 레프팅 출발장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안전교육을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동안 가뭄으로 제대로 레프팅을 할 수 없었는데 최근 태풍과 장마로 인해서
보기 드문 내린천의 상태가 되었답니다. 이런에 이런 수량에 이런 맑은 물을 보이는 날이 5일 미만이라고 하더군요
수량이 늘어나면서 급류는 더 쎄졌습니다.
코스에 급류를 타는 곳이 세군데가 있는데
첫번째 장수천 구간에서 보트가 전복이 되었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전복이 되었습니다.
급류가 아주 심했습니다. 어떻게 몸을 통제할 수 가 없어서 계속 급류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다량의 물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애들을 찾으니 시은이와 가은이는 보이는데
소은이가 보이지 않고 소은이 신발만 두짝 둥둥 떠내려갑니다.
갑지가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어찌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잠시후 겁에 짠 뜩 질려있는 소은이도 보입니다.
가이드가 배를 다시 뒤집어 시은이와 소은이를 태웠습니다.
가은이는 물가로 빠져나갔고 잠시 뒤에 오는 안전요원들 배에 태워졌습니다.
저는 한참을 떠내려가다가 간신히 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물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데 트림이 계속납니다.
청년 하나는 다리에 피가 많이 나더군요
우와~ 이건 장난이 아닙니다. 아내를 태우지 않는 것이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잘 급류를 타고 내려왔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머리가 많이 아파왔습니다.
다시는 레프팅을 안 할 것 같습니다.
시은이는 나중에 친구들과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안할 겁니다.^^
레프팅으로 인해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서
원래 저녁에 먹으려앴던 오리고기를 점심에 해치웠습니다.
점심식사후 캠핑장 옆 계곡에서 물놀이를 했습니다.
예전에는 물놀이 하기가 좀 어려웠는데
캠핑장에서 좀 정비를 해 놓아서 물놀이 하기 그래도 괜찮습니다.
수심이 좀 얕고 물이 많이 찹니다.
해가 조금찍 지고 있는 가운데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째날 비가 왔습니다.
여전히 사이트는 비어 있습니다.
이렇게 한적할 수가....
그냥 다른 일 하지 않고 하루종이 각자 하고 싶은 것 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책한권 다 읽고
음악을 듣고, 스마트폰을 하고
낮잠을 자고....
그냥 그것이 좋습니다.
휴가라고 꼭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네째날 이제 철수를 해야 할 날입니다.
아침 식사후 함께 사이트를 정리했습니다.
오늘은 속초에 나갈 예정입니다.
먼저 고성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수성반점이라고 해물짬뽕으로 꽤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결론은 동네 짬뽕타임보다 못합니다. 아이들이 실망 많이 했습니다.
해변길을 따라 속초로 이동하여
아이들 좋아하는 중앙닭강정집에서 두박스를 샀습니다.
우리 가정은 만석닭강정보다 여기 닭강정을 더 좋아합니다.
마지막 국립산악박물관에 잠시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2015년도 휴가도 끝이 났습니다.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추억을 남긴 휴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