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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이야기

올레 7-1코스 - 한라산과 서귀포바다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올레 11코스를 비를 맞으며 걸은 뒤 서귀포의 남국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남국호텔은 예전에 올레꾼들이나 해외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저렴한 숙박비로 유명한 곳입니다. 
올레길에 대한 정보도 많은 곳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개인적으로 자주 묵던 은하모텔보다 비싼데 시설은 조금 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주인 가족은 아주 친절하고, 올레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도 운영되므로 더 저렴하게 묵을 수도 있는 곳입니다. 

아무튼 이곳에서 여주인께 올레 7-1코스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제주권으로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여주인께서 올레 7-1코스를 강력하게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올레 7-1코스를 걷기로 결정하였고
지금 이 포스트를 포스팅하면서 그 주인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흔히 올레 7코스를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고 사람들이 많이 꼽는데
필자는 거기에 올레 7-1코스를 더하고 싶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코스이며 추천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올레 7-1코스는  난이도 중으로 약 14.8km 거리입니다. 
중간산 지역을 걸으며 한라산과 서귀포쪽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올레 7-1코스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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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산간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호흡하며 걷는 올레.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시작하여 중산간을 거쳐 외돌개로 내려온다. 

위로는 한라산을, 아래로는 제주의 남쪽 바다와 서귀포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기암절벽과 천연 난대림에 둘러싸인 중산간의 비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제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논농사를 짓는 지역을 지나는데, 논둑길을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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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에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출발지인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두리번 거리고 찾아보니 앞에 올레 7-1코스 출발지가 보입니다. 
스템프를 찍고,  배낭과 옷을 정리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출발입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걸었는데 오늘은 파란하늘이 기대감을 한껏 높여줍니다. 



하늘이 이쁩니다. 
캐논카메라는 하늘이 이쁘게 안찍힙니다. 
사진보다 훨씬 하늘이 좋았었습니다. 



공원을 지나 대신중학교쪽으로 이동하여 한라산 쪽으로 올라갑니다. 





멀리보이는 산이 한라산입니다. 
느낌이 새롭습니다. 


올레 7-1코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수많은 감귤밭입니다. 
걷는 내내 감귤받을 볼 수 있습니다.




구름에 가리웠다 잠깐 잠깐 한라산이 보입니다. 
다른 화각의 렌즈를 가지고 왔다면
마치 유채꽃과 네팔의 농가, 그리고 배경으로 흰눈이 덮인 히말라야야 보이는 네팔 풍경사진처럼
감귤밭, 농가, 한라산이 어우러지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월산동을 지납니다. 
이곳을 지나면 엉또폭포 진입로가 나옵니다. 








엉또폭포입니다. 평상시는 아무것도 없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이곳은 엄청난 폭포로 변합니다. 
오직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만 볼 수 있습니다. 
어제 비가 와서 몇몇분이 엉또폭포를 찾아왔는데 폭포에서 물이 안떨어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제주도 내려왔는데 폭우가 쏟아진다면 일부러 이곳을 찾아볼 것 같습니다. 


엉또폭포 앞에 있는 무인까페입니다. 






엉또폭포를 지나 고근산으로 향합니다. 
한참을 숲길을 지났습니다. 







고근산 정상부근입니다. 
숲에서 나와 탁트인 시야가 펼쳐지게 됩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올레 7-1코스의 매력이 한껏 느껴집니다. 
한라산이 보이고
서귀포쪽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시야가 확보되진 않았지만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입니다. 
조망 좋은 곳에 앉아서 감귤을 까먹으며 한참을 보냈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구름에 가리워진 한라산입니다. 
이곳 조망이 참 좋습니다. 
나중에 날씨 좋을 대 다시 올라오고 싶은 곳입니다. 





고근산을 내려와 제남아동복지센터 앞에 도달했습니다. 
중간 스템프를 찍습니다. 
이제 다시 서귀포의 한 마을을 지납니다. 












수제 햄버거 가게 겸 펜션입니다. 
배가 많이 고픈 상태였지만
점심을 햄버거로 때우기가 싫었습니다. 
지금은 좀 후회가 됩니다. 한번 들어가서 여유롭게 분위기를 잡아도 좋을 것을....
너무 걷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았나 뒤돌아 봅니다. 





하논분화구로 들어섭니다. 
원래는 분화구였던 곳입니다. 그곳이 무너가 가운데 평지를 이루고 주변부로는 조금 높은 테두리가 생겼습니다. 
이옷에는 논농사가 지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에서 논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삼매봉까지 올라왔습니다. 
이곳에서 화살표를 따라 600미터쯤 내려가면 외돌개가 나옵니다. 


외돌개 내려가는 길입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올레 7-1코스를 마쳤습니다. 
이로써 서귀포권역의 올레길은 올레 10-1코스 가파도 코스만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올레 10-1코스는 내년 봄, 청보리가 필 때쯤 들려볼 생각입니다. 

갑작스럽게 내려온 제주도였지만
첫날 비 맞으며 걸었던 쓸쓸한 추억도 있지만
올레 7-1코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행복했던 혼자만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