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이른 봄이지만 좋은 봄날 올레길을 걸어볼 생각으로 3월 28~29일 제주도를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 4월 5월에 제주도 방문이 어려울 것 같아서
봄에 가면 좋을 코스로 10-1코스를 결정했습니다.
필자에게 10-1코스 가파도 올레는 서귀포권역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가파도는 오르막도 없고 길이도 매우 짧아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올레길입니다.
배타고 들어가는 것이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요....
길이 약 4.3Km입니다.
올레 공식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았습니ㅏ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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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는 한국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 섬이다.
섬의 최고점이 20.5미터에 불과하다.
제주도에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과 가장 낮은 섬 가파도가 함께 있다는 사실은 의미깊다.
낮은 섬 가파도는 느리게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작다.
그러므로 가파도 올레는 걷기 위한 길이 아니다. 머물기 위한 길이다.
길고 긴 제주 섬의 올레를 걸어오느라 수고한 나의 몸과 마음이 하루쯤 편히 쉴 곳. 가파도는 산책의 섬, 휴식의 섬, 안식의 섬이다.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에너지 충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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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파도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봄에 피는 청보리 때문입니다.
필자도 이 청보리 때문에 이 봄에 10-1코스 가파도 올레를 찾았습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 렌트카를 인수하고
곧바로 모슬포항으로 향하였습니다.
마라도에 비해 가파도는 전화예약이 안되고 현장 발권만 가능하다고 해서
혹시나 밀릴까봐 조금 서둘렀습니다.
다행이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는 않아서 11시 입도, 14:25에 나오는 것으로 배편을 끊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아 산방산으로 향하여( 약 15분 거리) 유채꽃과 산방산을 촬영했습니다.
산방산 유채꽃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모슬포 여객터미널의 모습입니다.
마라도와 가파도 들어가는 배가 여기서 출발합니다.
가파도에 들어가는 배는 9:00, 11:00, 14:00, 16:00이고
가파도에서 나오는 차량은 9:25, 11:25, 14:25, 16:25에 있습니다.
가파도 청보리축제를 할 때는 배가 증편된다고 합니다.
여객선을 기다리며 한장 찍어봅니다.
모슬포 2호를 타고 가파도에 도착을 합니다.
모슬포에서 가파도까지는 약 15-20분 정도 걸립니다. 생각보다 가까운 섬이네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내렸습니다.
주로 중년 이상의 분들은 올레길을 걸을 목적인 것 같고
조금 젊은 청년층은 자전거를 빌려 섬 전체를 일주하는 그런 분위기 였습니다.
포구에서 나오는 길에 저렇게 부표를 매달아 놓고, 펜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자기의 이름도 적고, 소망도 적고....
바보는 좀.... 그렇고.....
올레 10-1코스 가파도 올레길 시작점이자 끝점입니다.
코스가 짧아서 중간 스팀프는 없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분은 이번 코스가 제주 올레길 마지막 코스라고 합니다.
필자는 아직 1/3정도가 남았습니다.
대부분 제주권이고 아마 추자도 코스가 제일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역시 제주 바다는 푸르고 맑습니다.
섬이 낮아서 이렇게 자전거로 전체를 일주하기가 쉽습니다.
다만 코스가 너무 짧아서....
걷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해안가를 따라 걷다가 마을 안쪽으로 살짝 들어옵니다.
나중에 현지 주민에게 물어보니
가파도의 총 주민은 약 15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상당히 작은 섬인데 이곳에 고인돌도 있는 걸 보니 아주 오래전에도 사람이 살았던 모양입니다.
도로를 포장하기 위해 시멘트를 부어놓았는데
굳기전에 새가 한마리 밟고 지나간 모양입니다.
마치 화석같은 느낌입니다.
고양이 돌입니다. 정말 고양이처럼 생겼죠.
냇골챙이라는 곳에서 섬 가운데 쪽 청보리밭이 있는 쪽으로 꺽어 들어가게 됩니다.
이제 이 길을 따라 섬을 가로지르게 됩니다.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곳이 가파초등학교입니다.
점심 시간에 아이들이 운동장을 뛰어노는 모습을 잠시 보았습니다.
학생수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청보리 밭에 진입합니다.
문제는 기대하던 청보리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겨우 올라온 모습....
보리가 피기 전까지는 조금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지 주민의 말에 의하면
작년 가을 파종을 할 때 비가 자주와서 파종 시기가 조금 뒤로 밀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년보다 보리가 늦게 올라왔고
4월 말에서 5월이 되어야 청보리가 필것이고 이 일대가 장관으로 변할 것이랍니다.
5월 2째주 정도에 꼭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청보리 때문에 온통 푸르릅니다.
가파도 전화국 앞입니다. 이곳에서 청보리밭을 지나 개엄주리코지까지 가게 됩니다.
렌즈를 광각에서 망원쪽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풍경을 압축하는 것이 좋을 듯 싶었습니다.
역시 젊은 친구들은 자전거로 섬을 일주합니다.
가파마을 쪽으로 들어가서
하동포구를 향하여 나아갑니다.
이곳에 종착지가 있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전화국도 있고, 치안센터도 있고
심지어 중국집도 있습니다.
이집 해물짜장과 해물짬뽕이 정말 유명하다고 하는데
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비싸기도 하고....
전에 못먹은 밀면을 먹어야 하겠기에 스킵합니다.
다시 코스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보리밭에서 보는 상동포구쪽의 모습니다.
풍경 사진에 망원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청보리가 피면 정말 환상일 것 같습니다.
글래디에이터 영화에서 나온 장면도 연출해보고....
상동포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남네요
들마루에 앉아서 최대한 여유를 누려봅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합니다.
무엇보다 여유가 있어서 좋습니다.
다시 모슬포에 도착을 한 뒤 식사하러 산방식당에 들렸습니다.
제주식 밀면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몇번 들릴려고 시도했던 곳인데 드디어 들렸습니다.
맛은....
가파도에서 해물짜장과 해물짬뽕을 포기한 것이 전혀 억울하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면도 조금 굵어서 식감도 좋고
고기도 넉넉하고, 부산 밀면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면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이번 올레 10-1코스 가파도 올레는 길이길이 기억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