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가파도올레에 이어서 둘째날 잡은 일정은 올레 19코스 조천-김녕 올레입니다.
올레 19코스 조천-김녕올레는 약 19.2km의 조금은 긴 코스로 난이도는 중입니다.
올레 공식 사이트에서는 이 코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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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바다를 좋아하고, 어떤 이는 산에 열광한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바다나 산도,
아무리 뛰어난 어떤 풍경이라도 너무 오랫동안 그 안에 담겨있으면 무감각해지기 마련이다.
제주시 조천 만세동산에서 시작해 신흥, 함덕, 북촌, 동복을 거쳐 김녕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9코스는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을 지루할 틈 없이 펼쳐 보여준다.
밭에서 물빛 고운 바다로, 바다에서 솔향 가득한 숲으로,
숲에서 정겨운 마을로 이어지는 길의 전환은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다.
딱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풍경이 마치 무대 뒤에서 완벽한 분장을 한 채 대기하고 있던 배우처럼 등장하며
길의 드라마를 펼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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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처럼 한 풍경이 너무 오랫동안 이어지지 않습니다. 바다길을 걷다가 오름을 오르고
마을길을 걷고 곶자왈을 걷는 제주도의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었던 멋진 코스였습니다.
여지껏 다닌 올레길 중에 단연 손에 꼽이는 코스였습니다.
올레 19코스의 대략적인 코스는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3월 28일 가파도에서 나와 녹산로를 들린뒤
제주로 올라왔습니다.
저녁식사를 위하여 동문시장에 들렸습니다.
유명한 광명식당을 들려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 쉬는 날이더군요
다음으로 유명한 집을 찾았는데....
제가 들어가지 마자 오늘 일이 있어서 영업 끝났다고.....ㅠㅠ
결국 그 앞에 있는 아무집이나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기본 이상은 하네요
식사후 동문시장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제법 볼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음 여행 때도 꼭 들려서 좀더 심도깊게 돌아다녀볼 생각입니다.
숙소 근처에 있는 바오젠거리에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큰 감동은 없었지만
외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마치 우리가 카오산 거리를 걷는 느낌일까요..... 뭐 그랬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활력을 느끼기는 좀 그랬습니다.
제주에서 숙소로 잡은 하하호텔입니다.
이 호텔에 대해서는 할 말이 좀 있네요
서귀포권을 여행할 때는 항상 은하모텔을 숙소로 사용했습니다.
가장 큰 메리트는 저렴한 가격에 잘 관리된 침구 때문이었습니다.
30000만원이면 정말 저렴합니다. 조금 시설이 낙후되었지만 침구가 깨끗해서 항상 은하모텔에서 묵었네요
제주권 올레길을 걸으면서 가장 큰 걱정은 숙소 문제였습니다.
저렴한 숙소가 별로 없어서....
티몬을 통해 비교적 저렴한 하하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이 숙소를 쿠폰을 사용해서 38000원에 예약을 했습니다.
일단 주차는 조금 독특합니다. 주차 엘리베이터로 아래로 내려가면
지하에 큰 공터가 나옵니다. 거기에 차를 대고 다시 주차 엘리베이터로 1층으로 올라옵니다.
오른쪽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면 3층에 프론트가 있습니다.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7층(실제는 6층) 숙소 카드키를 받고 올라왔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감탄사가....
일단 숙소가 상당히 깨끗합니다. 비지니스룸인데도 넓이도 괜찮습니다.
침구도 뽀송뽀송 깨끗합니다.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이쁩니다.
화장실은 욕조가 없다는 것 빼고는 넓고 깨끗합니다.
사장님이나 종업원들도 상당히 친절합니다.
유일한 단점은 방음이 안좋습니다.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 복도에 사람 다니는 소리 다 들립니다.
다행히 투숙객들이 조심해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숙소임에는 분명합니다.
제주권 올레기를 걸을 때 항상 여기를 이용할까 생각 중입니다.
아침에 올레 19코스를 걷기전에 배를 채우기 위해 자매국수를 갔습니다.
필자가 제주도 갈 때 국수먹으러 가는 곳입니다.
제 입에는 올레국수보다 이곳이 더 맞습니다.
오늘 따라 국수가 더 맛있습니다.
고기의 양이 예전보다 더 늘었습니다.
고기도 정말 잘 삶아졌습니다. 국물도 끝네줍니다.
양을 조금 더 달라고 할 걸.... 조금 후회되네요
올레 19코스의 시작점인 조천만세동산에 도착을 했습니다.
한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니 곧바로 시작점 스탬프찍는 곳이 보입니다.
조천만세동산은 일제시대때 항일운동에 관련된 장소입니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개장을 안했지만 자녀들과 함께 라면 충분히 들려볼 만한 곳이었습니다.
올레 19코스는 처음 밭을 지나고 마을을 지나서 바다(바당)쪽으로 붙습니다.
제주의 봄 답게 유채가 피었고, 보리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드디어 바다가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제는 바다를 보며 바당올레를 걷습니다.
어제는 날이 참 좋았는데 오늘은 구름도 많고 가스도 많이 찾습니다.
이런 날은 사진 찍기에 좋지가 않습니다.
이색 까페인 문개항아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양한 음식과 커피를 파는 곳입니다.
아주 독특하게 꾸며져있어서 이색까페라고 할만합니다.
또 이곳은 인터넷에서 자주 검색되고 TV 맛집 프로그램에서도 몇번 방영되었던 맛집입니다.
식사할 시간은 아니어서 잠시 둘러본 뒤에 계속해서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신흥리 백사장 초입부분입니다.
확실히 제주쪽 바다는 에머럴드빛입니다.
서귀포 권 바다가 좀 검은 빛이라면 이쪽은 그 색이 많이 다릅니다.
바당을 걷던 올레길은 갑자가 마을 쪽으로 방향을 꺽습니다.
그리고 잠시 마을을 지납니다.
이제 보이는 곳은 함덕 서우봉 해변입니다.
처음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던 곳입니다.
당시에 찍었던 사진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당시는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http://hagioskim.tistory.com/753
바다색이 비현실적입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는데도 이정도입니다.
함덕 서우봉 해안에서 올레길을 잠시 잃었습니다.
간신히 찾은 리본이 저렇게 있습니다.
올레코스는 해변백사장을 지나 서우봉쪽으로 향합니다.
서우봉을 오르면서 바라본 함덕 해변입니다.
중간에 핀 유채꽃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서우봉에서 일몰을 보는 장소입니다.
일몰시간에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정말 황홀한 장면이 연출될 것 같습니다.
뷰가 정말 좋습니다.
다음에 기회를 노려봐야 겠습니다.
4.3 유적지입니다.
제주도는 역사적 아픔이 있습니다.
서우봉을 넘어 북촌포구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곳에서 회덮밥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이제 바당올레가 끝이나고 곶자왈과 마을이 어어진 동북리마을로 향하게 됩니다.
풍경이 많이 달라집니다.
곳곳에 키우고 있는 말이 보이고 곶자왈을 지나고 마을을 지납니다.
혼자걷기에는 조금은 외롭고... 무섭기도 한....
제주도 곶자왈은 항상 그런 느낌입니다.
혼자 걷는 걸 좋아하지만 가끔은 동행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싶습니다.
벌러진동산과 김녕농로를 지나 남휼동쪽으로 항합니다.
이곳에는 유채꽃이 아름답습니다.
가파도에서 보지 못한 청보리가 이곳에 있네요
드디어 올레 19코스 종착점에 도착했습니다.
작년에 20코스를 걸었을때 역으로 걸어 도착한 곳입니다.
올레 19코스 조천-김녕 올레는 그 다양한 풍광이 올레꾼을 심심하거나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매력이 있습니다.
누군가 올레길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그 사람 체력에 따라 이곳을 추천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제주 올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