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연일 폭염으로 난리 아닌 난리를 격고 있던
지난 8월 8일부터 11일까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휴가지는 강원도 인제에 있는 가리벨리 캠핑장입니다.
약 5년 전부터 휴가를 캠핑장으로 가기 시작하여 2014년을 제외한 4년을 이곳 가리벨리 캠핑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필자가 매년 이곳을 찾는 이유는
1. 일단 가장 시원한 곳입니다.
여름 휴가는 말 그대로 피서여야 하는데 이곳 저곳 다녀봐도 강원도 만큼 시원한 곳이 없더군요
그 중에서 이곳은 정말 시원합니다. 일단 숲속 캠핑장이라 그늘도 많고 전체적으로 시원합니다.
자동차 외기 온도가 인제읍에서는 연일 33-34도를 찍는데 이곳으로 올라오면 외기 온도가 27-28도로 떨어집니다.
새벽에는 제 시계로 젠 온도가 20도까지 떨어지구요. 새벽에는 춥습니다.
더위를 잊고 지내기 딱 좋은 곳입니다.
2. 캠핑장이 조용합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캠퍼들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휴가를 즐길 때도 전체 텐트수가 10동이 안되었습니다.
사이트가 또한 독립적이어서 옆텐트의 간섭이 적습니다.
조용히 휴가를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세번째, 주변에 놀거리들이 좋습니다.
내린천 레프팅이나 낚시, 계곡에서 물놀이 가능하구요. 속초까지도 멀지 않습니다.
설악산 가깝구요. 조금만 신경쓰면 여러가지 레포츠가 가능한 곳입니다.
이번에는 물놀이하기 좋은 곳을 발견했네요.^^
8월 8일 아침일찍 짐을 챙겨서 휴가지로 출발을 했습니다.
짐이 많아 테트리스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꾸겨 넣었네요
도착하자 마자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사이트를 배정받았습니다.
작년에 썼던 F42와 F43사이트가 이번에도 비어있기에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이곳에 사이트를 구성했습니다.
캠퍼들이 많지 않았기에 두 사이트를 다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네요
전통적으로 이곳은 가리벨리에서도 명당으로 손꼽힙니다.
사이트가 넓고 다른 사이트와 완전 독립적입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그 명당의 이미지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없던 가로등이 바로 앞에 생겼습니다. 덕분에 너무 밝습니다.
첫날 밝은 가로등 때문에 잠을 설쳤습니다. 다음날은 유심히 살펴보니 가로등 끄는 곳이 있어서 잠잘 때는 껏네요
가로등 때문인지 없던 벌레가 많이 모입니다.
만약 내년에 또 가리벨리로 온다면 다른 사이트를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다음날 이 사진을 찍은 곳 바로 위에 사이트가 있는데 그곳에 한 캠퍼가 들어왔습니다.
나무 데크가 있는 유일한 사이트인데.... 캠핑 장비의 구성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본 우리 큰 딸이
"아빠 여기가 캠핑의 이상, 우리 사이트가 캠핑의 현실인 것 같아요"라고 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가족수가 많다보니 그리고 장비가 제대로 없다보니 우리 사이트는 거의 난민 수준입니다.
가리벨리는 이렇게 사이트가 불규칙적입니다. 그래서 이웃 캠퍼와의 간섭이 적습니다.
단 사이트가 조금 작습니다. 거기다가 나무사이에 공간을 이용하다보니 사이트 모양도 제각각입니다.
큰 텐트와 타프 들어가기에는 조금 힘듭니다.
큰 텐트와 타프가 들어갈만 한 사이트도 몇개 있기는 합니다.
이번 여름휴가는 주로 책을 읽은데 보냈습니다.
첫째날에는 사이트 구성후 점심식사를 하고
저녁 때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아래에 있는 계곡에 내려서가 발담그고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들도 각자 가지고 간 책을 읽었습니다.
둘째날 오전에도 책을 읽다가 물놀이를 하기 위해 이동을 했습니다.
가리벨리 캠핑장의 유일한 단점으로 물놀이가 어렵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혹시 물놀이 할 만한 곳이 없다 이곳저곳 돌아다녀봤는데 한 곳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하추리계곡입니다.
그래서 이번 휴가 오기전에 하추리 계곡을 검색해보고
첫째날 혼자서 하추리 계곡을 쭉 따라 내려가보았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곳입니다.
하추자연휴양림 바로 아래에 있는 공간입니다.
물이 깨끗하고 수량이 풍부합니다.
아래쪽은 아이들 가슴정도의 깊이이고 윗쪽은 어른 키보다 깊습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놀기 좋습니다.
양 옆으로 모래사장과 자갈밭이 있어서 그늘막을 칠 수 있습니다.
딱 좋습니다.
하루종일 이곳에서 놀았습니다. 보트도 타고, 튜브도 타고, 올갱이도 잡았습니다.
세째날... 원래는 강릉에 나갈 생각이었으나 아이들이 너무 덥다고 그냥 캠핑장에 있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전에 캠핑장에서 책을 읽다가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가는 길에 있는 원대막국수에 들려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원대막국수 정말 강추할 만한 곳입니다.
막국수가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 면이 좋더군요.
감자전도 정말 맛있구요.
유명한 집은 나름 유명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후에는 원통에 나가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이번 휴가때 각자 2권정도의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이후 마트에서 닭을 구입하고 필례약수에서 약수물을 떠다가 저녁에 닭백숙을 했습니다.
너무 맛있더군요
이번 휴가는 피서하면서 책을 많이 읽는 휴가였습니다.
휴가라고 꼭 많이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아쉬운 휴가를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