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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이야기

제주 올레 26개 코스 425km 완주의 추억 - 서귀포권역

2013년 11월 처음 제주 올레 7코스를 걷기 시작하여

1년에 5-6차례 1박 2일씩 걸어서

딱 3년인 2016년 11월에 제주 올레 26개코스 425km를 완주했습니다.

그 기억을 잠시 나누고자합니다.


제주 올레 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

일부러 유채가 필 무렵 방문을 한 올레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는 

첫번째 올레라는 상징성과 함께 좋은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조금 이른 유채시기였지만 제주도는 확실히 유채가 빨리 피는 것 같습니다.

날이 좋지 않아서 말미오름, 알오름에서 보는 조금 아쉬웠지만 성산포는 참 기억에 남습니다.






올레 2코스 광치기 - 온평 올레
올레 8코스를 걸은 뒤 원래는 10-1코스나 9코스를 걸으려고 했는데 날씨의 상황이 좋지가 않아서
갑자기 잡은 코스가 올레 2코스 였습니다. 
마침 통제되던 구간의 통제가 풀려서 온전한 올레 2코스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날이 흐렸지만 광치기 해변에서 바라보는 성산포는 매우 아름다웠고
오조리 마을을 걸으면서 그 풍경에 크게 감탄을 했습니다. 
유채가 필 무렵 다시한번 방문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올레 3코스 온평-표선 올레
전날 올레 4코스를 비를 맞으며 걸었습니다. 
다리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아서 3코스를 걸으면서 긴 A코스 보다는 B코스를 걷기로 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A코스도 걸었습니다. 
전날의 여파가 있어서 였는지 조금 힘든 코스였고 바다목장길은 모터와 물소리로 조금 시끄러웠지만 
표선해변에 도착할 때 쯤에는 날씨가 좋아져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레 4코스 표선-남원 올레
올레 4코스는 고난의 행군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비가 올거라는 예보를 듣고
신발을 새로 산 아쿠아트래킹을 신고 왔는데 이것이 큰 실수였습니다. 
신발은 계속 미끄러지고, 발은 신발 안에서 놀았습니다. 
게다가 코스도 23.1km로 정말 깁니다. 결국 발이 만신창이 되었고 중간에 코스를 포기할까 고민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좋지 않은 추억 때문에 이 코스는 좋은 날씨를 택해서 꼭 다시 걷고 싶은 코스입니다. 






올레 5코스 남원-쇠소깍 올레
올레 5코스를 걷는날
제주에는 태풍이 불었습니다. 
태풍이 불어도 아르다운 길이 바로 올레 5코스였습니다. 
비가 오기 전에 최대한 많이 걷기로 하고 일찍 코스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으로 인해 큰 파도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올레 5코스는 대부분 바당올레이기 때문에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중간 스템프를 찍는 곳에 가까웠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몇번에 시행착오끝에 비올 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반바지와 스포츠샌들, 그리고 판초우의
그다지 덥지도 않고, 크게 비에 신경쓰지 않고 걸었습니다. 다만 사진은 많이 못찍었네요




올레 6코스 쇠소깍-외돌개 올레
올레길을 본격적으로 걷지 전에 사무실 직원들과 올레 6코스 일부를 걸었습니다. 
아마 이때 서귀포 칼 호텔 인근까지 걸었던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날 나머지 구간을 걸었습니다. 
이상하게 제주도 갈 때마다 비가 오는 것 같습니다. 
올레 6코스의 경치는 매우 아름다웠고, 걷기는 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7코스 보다 이곳이 더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누군가 올레길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올레 6코스를 제일 먼저 추천할 것 같습니다.







올레 7코스 외돌개-월평 올레
2013년 11월 결혼기념일 아내와 함께 올레길을 처음 걸었습니다. 
바로 이 올레 7코스입니다.
흔히 올레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길로 많은 사람들이 이 7코스를 꼽습니다. 
그 명성이 틀리지 않습니다. 
길은 아름답고, 휴식공간도 많으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의 중요한 관광지가 많이 속해 있습니다. 
초보자에게 올레길의 맛을 소개하기 위해 가장 좋은 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올레 7-1코스 제주월드컵경기장-외돌개 올레
가을 귤이 맛있게 익을 무렵 올레 7-1코스를 걸었습니다. 
수많은 감귤농장을 지나면서
중간산 지대를 통과하면서 한라산의 전경과 바다의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 이상의 아름다움을.... 신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10월이나 11월에 걸으면 딱 좋을 코스입니다. 





올레 8코스 월평-대평 올레
바당올레와 오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올레길입니다. 
이곳 역시 중요한 관광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포포구와 주상절리, 중문색달해변의 아름다움이 참 좋습니다. 
중문 관광단지를 지나는데 가을에 가면 멋진 코스모스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래동 입구에서 길을 잃어 좀 어려움을 당했지만 조화로운 올레길입니다. 






올레 9코스 대평-화순 올레
온가족이 함께 걸었던 올레길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짧게 걸을 수 있는 곳이어서 선택했는데 난이도가 상이었고
생각보다 풍경이 다른 올레에 비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걷고나서 아이들에게 조금 미안했습니다. 




올레 10코스 화순-모슬포 올레
6월 중순경에 제주도를 내려가 찾았던 올레입니다. 
날씨가 잔뜩 흐린날이었습니다.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가 모슬포항에서 역올레길로 걸었습니다.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송악산의 풍경은 정말 좋았습니다. 
지금은 송악산 정상부근을 통제한다고 하니 일찍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올레 10-1코스 가파도 올레
제주 올레에는 섬을 걷는 올레길이 두개 있습니다. 10-1 가파도 올레와 18-1 추자도 올레입니다. 
가파도 올레는 봄에 청보리밭으로 유명합니다. 
시기를 맞추려고 애를 썼는데 결국 시기가 잘 맞지 않았습니다. 
청보리는 이제 겨우 조금 올라온 정도
섬은 평화로웠고, 풍경은 여유로웠습니다. 
청보리가 핀다면 더 멋지고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그 여유와 풍경 때문에 조만간 꼭 청보리가 피면 다시 들려볼 생각입니다. 







올레 11코스 모슬포-무릉 올레
비오는 날 걸었는 올레 11코스....
이 코스를 설명할 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 이유가 모슬봉 초입부터 공동묘지가 쭉 이어지며 많은 묘지 사이를 지나야 합니다. 
비오는 날, 혼자서, 무덤을 지나자니....
저녁에 숙소로 들어갔더니 여주인이 
"기분 오싹하지 않으셨어요? 거긴 좋은 날 둘이 걸어도 오싹한 느낌이 드는 곳인데 이런 날 혼자 다녀오셨어요? 대박~"
그 말 듣고 나니 더 오싹한 느낌이.....



올레 12코스 무릉-용수 올레
2014년 10월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일기 예보를 들으면서 내려간 제주였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원래 목적으로 했던 코스를 취소하고 급히 정한 코스가 12코스 였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는 높았고, 덕분에 신도 앞바다의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아침도 못 먹은 상태에서 중간에 음식점이나 가게가 없어서
오후 2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신도포구 근처에 왔을 대 무인 까페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그마저 현찰이 없어서 과자 몇개 집어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무인까페 앞에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올레길을 걷던 아주머니 몇분이 바나나를 주셔서 간신히 허기를 면한 기억이.....
주요 관광지가 포함되어 있지 않는 올레길은 식사할 곳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간식을 잘 챙겨야합니다. 







올레 14-1코스 저지-무릉올레
대부분의 올레길이 바당올레인데 비해 
올레 14-1코스는 주로 곶자왈과 오름을 걷습니다. 
녹차잎의 색이 이쁠 때라고 생각하여 5월 초 올레 14-1코스를 걸었습니다. 
곶자왈은 혼자 걷기가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제주 숲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오설록에서 마시는 녹차 한잔
이니스프리에서 먹는 핫도그는 정말 좋았습니다. 




제주 올레 서귀포권역은 이렇게 걸었습니다.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고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