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제주도에서의 둘째날입니다.
오늘은 매우 의미있는 날입니다. 바로 올레길을 완주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제주올레 18코스를 걸으면 제주 올레 26개 코스를 완주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걷게 될 제주 올레 18코스는 산지천-조천 올레라고 불리웁니다.
총 거리는 18km이고 난이도는 중이비다.
경치가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덕분에 사진을 많이 찍었고
제주 올레 18코스는 두개의 포스팅으로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 올레 18코스 산지천-조천 올레에 대하여 공식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합니다.
...................................................................................
도시를 떠나기 위해 도시에 선다.
제주올레의 스물 세번째 길 ‘산지천-조천’ 올레는 제주시의 도심 한복판, 동문로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동문로터리 산지천 마당,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산지천을 따라 걸음을 뗀다.
길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산책로로 이어지지만, 그 아래 살아 있는 산지천에는 물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기도 한다.
제주항을 지나서는 바다로부터 방향을 틀어 언덕을 오른다.
제주 시내권에 박힌 보석같은 두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이 발걸음을 이끈다.
사라봉은 오르기 어렵지 않은 높이의 오름이지만 제주 시내와 바다, 한라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사라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오름의 옆 모습, 억새와 바다가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낸다.
그 절경을 따라 가노라면 돌담들만 남아 있는 텅 빈 땅이 나타난다.
4.3 당시 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곤을동 마을 터다.
흔적만 남은 집터들을 보며,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
하루 아침에 가족과 이웃 대부분이 죽고 집마저 불타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사람들,
제주의 아픈 상처를 생각한다.
잠시 무거워진 발걸음은 포구와 해변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에서 씻어내고,
다시 시골의 정취가 묻어나는 원당봉 둘레, 오랜 세월에도 여전히 우뚝 서 있는 옛 원당사의 오층석탑,
신촌으로 제사 먹으러 가던 옛길을 따라 여정을 이어간다.
그리고 다시, 바다. 시비코지에서 닭모루로 이어지는 바당길은 숨이 탁 트이는 풍경,
그러나 숨이 멎을 만큼 장대한 풍광 안에 나를 세운다.
제주의 자연이 주는, 제주올레 18코스가 주는 가슴 뭉클한 선물이다.
이 풍광을 만나기 위하여, 이 장대한 자연의 그림 속에 나를 한 점 찍어 넣기 위하여
도시로부터 출발하여 이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닌가.
그 풍광 속에 나를 충분히 놓아둔 후에야 아름다운 신촌의 포구와 대섬을 향해 다시 길을 떠난다.
연북정을 지나 조천 만세동산에 이르러 가슴 벅찬 여정을 마친다.
.............................................................................................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유독 18코스에 대한 설명이 깁니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제주 올레 18코스의 모습은 아래의 지도와 같습니다.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버스로 동문로터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17코스 종착 스템프를 찍었던 곳에서 18코스 시작 스템프를 찍습니다.
해질녁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아픔 풍경을 몇장 사진에 담습니다.
날씨가 어제에 비해서 상당히 좋습니다.
미세먼지나 가스가 차지 않으면 좋은 사진을 기대할 만한 날씨입니다.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면서 이런 좋은 날씨를 만난 적이 드뭅니다.
오늘은 기분이 좋네요
산지천을 따라 걷습니다.
중간에 김만덕 기념관이 보입니다.
조선 정조시대의 거상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에 자신의 재산을 털어 제주도민을 구휼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아주 훌륭한 분입니다.
저와 같은 김해 김가라네요^^
산지천이 끝나고 제주항이 보입니다.
이곳에 제주연안여객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이 있습니다.
추자도 들어갈 때 이곳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탔었습니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의 모습입니다.
도로쪽에 공사중인데
코스는 여객터미널을 지나지 않고 오른쪽 횡단보도를 건너서 사라봉을 오르게 됩니다.
자칫 아무생각없이 코스를 벗어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건입동 입구입니다.
건입동에서 사라봉으로 오르는 곳입니다.
입구에는 과일과 나물을 파는 할머니들 몇분이 계셨고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사전 정보가 없었는데.... 사라봉의 풍경은 너무나 좋습니다.
사라봉 정상입니다.
제주시내가 보입니다.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사라봉을 내려오면서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아름다운 바다풍경이 이어집니다.
아기업은 돌이라는 바위입니다.
이곳은 곤을동 4.3유적지입니다.
제주 4.3 때 군인들에 의해 말을 사람들이 학살당하고 마을을 불태워져 마을 터만 남은 곳입니다.
극단적 이념의 대립은 광기가 더해서 큰 아픔을 가져옵니다.
이 시대에도 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원래는 이곳을 건너야 하는데
슈퍼문의 영향인지 물이 많이 들어와서 우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곤을 부락을 지납니다.
아침을 먹지 못해서 배가 많이 고픈 상태였습니다.
어플로 살펴보니 코스에서 약 800m 벗어난 곳에 먹거리 X파일에 나온 '착한튀김'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TV에서 어렴풋이 본 기억이 나서 코스를 벗어나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튀김은 B세트 7000원, 국물떡볶이 3000원 입니다.
맛은 확실히 착한튀김이라고 부를 만큼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일부러 찾을 만합니다.
단 필자가 요즘 먹는 약 때문에 속이 안좋아 걷는 내내 고생을 했습니다만
12월에 가족 여행을 온다면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먹거리 X파일의 착한가게가 꼭 맛집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지만
이집은 맛집이라 평할 만 합니다.
화북포구를 지납니다.
올레18코스를 걸으면서 느낀 건데 이 코스는 걷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전에 다른 코스는 하루종일 올레꾼 한사람 만나기 어려운 곳도 있었는데
올레 18코스를 걸으면서 정방향으로 걷는 사람 5-6명 정도, 역방향으로 걷는 사람 4-5명 정도 만난 것 같습니다.
발포연대를 지납니다.
삼양검은모래해변 근처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이날 따라 파도가 높았는데 나중에 안 사실로는 슈퍼문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삼양검은모래해변입니다. 정말 모래가 검은 색입니다.
파도가 높고 밀물이 많이 들어와 바깥 구조물까지 다다를 정도입니다.
한편 위험하기도 하지만 한편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곳에 중간 스템프를 찍는 곳이 있습니다.
중간 스템프 이후는 2부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올레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올레 26개 코스 425km 완주의 추억 - 서귀포권역 (0) | 2016.11.23 |
---|---|
드디어 올레길을 완주하다. 제주 올레 18코스 산지천-조천 올레 2 (0) | 2016.11.18 |
10월 그리고 11월에 걸은 제주 올레 17코스 광령-산지천 올레 2 (0) | 2016.11.17 |
10월 그리고 11월에 걸은 제주 올레 17코스 광령-산지천 올레 (0) | 2016.11.17 |
제주의 가을 제주 올레 16코스 고내-광령올레를 걷다 (0) | 2016.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