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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이야기

제주 오름 투어 1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작년 11월, 3년만에 제주 올레길 26코스 총 425km를 완주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 여행의 새로운 목표를 세웠는데 바로 370여개의 오름을 다녀보는 것입니다. 

물론 다 다녀 올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오름들은 다 돌아보리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 첫번째 오름이 바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입니다. 


거문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및 구좌읍 덕천리 일대에 위치한 오름입니다. 

해발 456미터에 둘레는 4551m입니다.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444호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거문오름의 특징은 터진 말굽형모양의 오름으로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있으며 각 봉을 '용'으로 표현합니다. 

또 그 안에는 그 용들이 가지고 노는 '여의주'라고 말하는 '알오름'이 있습니다. 

거문오름의 가장 큰 특징중에 하나는

용암이 북동쪽 방향으로 해안까지 흘러가면서 20여개의 다양한 동굴들을 형성하고 있는데

개방된 굴은 만장굴의 일부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문오름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세계자연유산센터" 홈페이지 http://wnhcenter.jeju.go.kr/   에 접속해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오후 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40명의 인원을 받아 탐방해설사가 동행하여 오름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당일 무작정 찾아가면 탐방을 불가능하니 이 점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전 예약을 하고 거문오름을 찾았습니다. 
제가 신청한 시간은 오전 10:30입니다. 
10시가 조금 못되어 도착을 했는데 일단 세계자연유산센터를 이곳 저곳 둘러봅니다. 
상설전시관에 전시된 사진과 이것저것을 둘러보았습니다. 
입구에서 안내를 하지만 오름 중간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꼭 반드시 출발전에 화장실을 들려야만 합니다. 





시간이 되어 탐장해설사와 함께 지도앞에 섰습니다. 
탐방코스는 3가지로 구분이 됩니다. 
1코스 정상코스 - 약 1.8km로 1시간 정도 걸리며 정상까지 갑니다. 
2코스 분화구 코스 - 약 5.5km로 2시간 30분가량 걸립니다. 탐방해설사가 이곳까지 동행하며 설명을 해줍니다. 
3코스 전체코스 - 약 10km로 3시간 30분가량 걸립니다. 분화구코스를 마친 후 자율로 각 봉우리를 도는 코스입니다. 
일단 필자는 분화구코스까지 가본 뒤 결정하기로 하고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매우 안좋았습니다. 
이런날은 주변 조망도 좋지 않아 사진도 별로 입니다. 
날짜를 잘 못 잡은 것 같습니다. 
초반에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정상까지는 조금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그래도 표고차이는 100m 정도입니다. 정상부근 부터는 평이합니다.




거문오름에서 보는 주변 오름들의 모습입니다만 날씨가 좋지 않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한라산도 보이는데.... 가까운 오름도 몇개 보이지 않습니다. 


정상입니다. 456m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아래 가운데가 알오름 전망대입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용'이라고 보았을 때
가운데 알오름은 여의주입니다. 
이곳은 명당 중에 명당이라고 재상이 나올 묘자리라고 합니다. 
이미 어떤 사람이 묘자리를 섰는데 재상의 감이 안되어 오히려 집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이장을 했고
그 위에 전망대를 세웠다고 합니다. 


1코스만 걷는 사람은 이곳에서 탐방소로 돌아갑니다. 
2코스를 걷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내부 분화구를 걷게 됩니다. 



곳곳에 용함이 만들어놓은 지형들이 보입니다. 
혼자 갔다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갔을텐데
탐방해설가의 친절한 해설 덕분에 많은 지식을 쌓게 되고 또 풍경도 달리 보입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가 봅니다. 앞으로도 해설이 있는 곳은 꼭 신청해서 그 해설을 들어봐야 겠습니다. 





알오름에 올랐습니다. 

일본군 진지입니다. 
태평양전쟁시 일본이 수세에 몰리면서 마지막 일본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제주도 곳곳에 진지를 팠는데 그중 하나입니다. 
이곳에 일본군은 게릴라전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면서도 많은 진지를 봤었습니다. 
또 몇몇 진지와 땅굴은 4.3과도 연결이 되어 아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수직동굴의 입구입니다. 
깊이가 상당합니다. 


3코스 전체코스를 걸을까 말고 고민을 하다가
날씨가 좋지 않아 걷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을 것 같아서,
또 탐방해설사께서 선흘동백동산을 추천해 주셔서, 그곳에 가볼 생각으로
2코스 분화구코스에서 코스를 마감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대신 다음에 날씨가 좋을 때 다시 들려볼 생각입니다. 
그때에는 조금 뒤에 처쳐서 거문오름의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아볼 생각입니다.




날씨만 조금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4계절마다 그 매력이 다르다는 말에 다음에 꼭 다시 들려볼 생각입니다. 
이른 봄은 확실히 여행에 그다지 매력적이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