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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오대산으로의 가을 맞이 산행

매주 아내와 함께 산행 중입니다.

아내의 저질 체력 때문에 늘 조금 낮은 산을 택하였는데

오늘은 1565m의 오대산입니다.

산은 일단 높지만 시작 기점이 약 900m이기 때문에 치고 올라가는 높이는 650m 정도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높은 산이죠

 

대략적인 오대산 등산지도입니다.

 

 

 

예전에 대학에 다니던 시절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을 지나 비로봉 -> 상왕봉 -> 북대사 -> 상원사 코스로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러고는 싶었지만 아직 아내가 그렇게 산을 잘 타는 수준은 아니어서

상원사 - 적멸보궁 - 비로봉 - 상원사 코스로 다녀오기로 합니다. 약 왕복 7km 정도이고

대략 3시간 정도면 가능한 시간입니다

 

 

상원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놓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태풍이 막 끝난 상황이라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산행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상원사가 보입니다. 상원사에 대해서는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를 어슴프레 기억합니다.

예전에 온 가족이 휴가와서 이곳에 들린 기억도 있고, 저는 몇번 상원사에 들린 적이 있어서

오늘으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포장된 도로가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계단이 나옵니다.

중대사자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등산로 초입부터 중대 사자암을 거쳐 적멸보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에 설치된 석등입니다.

안에 전구가 들어 있는 것도 있고, 스피커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염불 외는 소리가 나는데....

계속 한가지가 반복되니까 좀 짜증도 나데요

 

 

 

중대 사자암이 보입니다.

 

 

중대 사자암은 비탈에 비스듬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건축하기 참 까다로웠겠다 싶습니다.

마침 점심 공양시간이어서 점심 식사 하러 들어가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참 좋은 장소에 지어진 절입니다. 올라가서 앞쪽을 바라보니 탁트인 전경과 산세의 흐름이 참 아름답습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적 답사기" 읽은 뒤로는

절의 위치, 산세, 기타등등을 잘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대학 다닐 때 이곳에 들려서 어떤 비구니 스님과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령 해탈이 무엇인지? 화두란 무엇인지 묻고 스님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당시 제가 수강하던 과목에서 내준 숙제라서 겸사겸사 산행길에 숙제도 한거죠

 

 

 

드디어 도착한 적멸보궁입니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저 있는 곳을 일컽는 말입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있기 때문에 불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 비로봉까지 얼마 안남았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 정말 등산로가 가파르다는 것이죠

저야 상관없는데 아내는 많이 힘들어 합니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이곳도 단풍으로 물들게 될 것입니다.

 

 

힘들지만 으쌰으쌰

 

 

 

아내는 아직 가파른 길을 오르거나 내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진행이 늦어집니다.

이제 곧 좋아지겠지요...

확실히 자주 같이 다니니까 아내의 산행 실력도 날로날로 좋아집니다.

예전에는 소요산 자재암까지도 못올라갔는데

이제 오대산도 오르잖아요

조만간에 지리산도 함께 오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기대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오르는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의 전경입니다.

제가 원하던 그림이 아니어서 좀 실망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1563m의 정상을 정복한 자랑스러운 아내!!!!!

 

 

나도 한장!!!!!!

 

 

 

아내는 올라갈 떄보다 내려올 때 더욱 스피드가 떨어집니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좀 불안합니다

 

 

단풍이 곱게 들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멀었지만 10월 중하순에는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디어 중대사자암 입구까지 내려왔습니다.

3시간이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무려 4시간이 넘게 걸렸네요

시원한 미니 폭포..... 삼각대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좀 아쉽습니다만

느린 셔터스피드로 물의 흐름을 표현해 봤습니다.

 

단풍이 들면 강원도쪽 고봉 산행을 다시한번 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