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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

태백산 눈꽃 산행

지지난 주간에 강원도 일대에 큰 폭설이 내렸습니다. 

원래 계획은 지난 주 월요일 태백산으로 오를 예정이었지만

영동지역에 큰 피해가 있었고, 태백산 쪽도 장난이 아닌 것 같아서 산행을 포기했었습니다. 

 

어제 2월 17일 월요일 잠시 태백산 쪽은 진정이 된 것 같아서 기대감을 가지고 눈꽃 산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 6:10분 출발하여 10시 20분경 유일사 매표소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잠시 올라가 아이젠과 스패치를 차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입구의 모습입니다. 폭설이 내렸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태백산쪽은 생각만큼의 큰 눈은 아니었나옵니다. 
역시 영동과 영서는 차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좁은 땅 덩어리인데도 그 차이가 심한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입구에 있는 작은 암자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데
고드름이 바닥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저렇게 큰 고드름은 몇년 사이에 처음이네요


입구에서 천재단까지는 총 4KM 정도
다시 천제단에서 당골까지는 4.5km 정도 됩니다. 물론 문수봉과 소문수봉을 거쳐가면 길이가 더 길어집니다. 
강원도 높은산 치고는 산의 깊이 자체는 그리 깊지 않습니다. 


초반부 임시도로는 조금 가파릅니다. 
간만에 산행을 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좀 숨이 차네요


유일사 쉼터를 조금 앞에둔 주목입니다. 
아주 잘 자란 주목입니다. 수령이 가히 1000년은 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유일사 쉼터에서 본 유일사 입니다.
100미터쯤 내려가면 유일사인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라 내려가볼 엄두가 안납니다. 

이번에도 스냥 pass


유일사 쉼터까지 왔다면 이미 절반 이상을 온 것입니다. 



유일사 쉼터입니다. 대부분 이곳에서 커피나 간식을 먹고서 마지막 정상까지 오릅니다. 
우리는 그냥 pass



유일사 쉼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주목 군락지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부터 이제 절경을 만나게 됩니다. 
눈이 내린지 조금 지났지만 주목 가지에 아직 눈이 남아 있습니다.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구름이 있고, 눈이 흩뿌려지면서
상고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늘 정말 날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저 리본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원래는 저 리본은 조난을 당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할 때 묶어두는 것입니다. 
그곳이 길이면 그냥 가는 것이고 막다른 길이면 돌아오면서 리본을 수거해야 합니다. 
단체 산행일 때는 선두가 간길을 표시하고 맨 후미가 그것을 수거하면서 와야 맞습니다. 
그런데 길을 표시할 필요가 없는 곳까지 경쟁적으로 자기 산악회 리본을 매달아서

이건 무슨 성황당도 아니고....





정상 부분에 가까워 갈 수록 더 많은 절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이 만든 분재는 자연이 만든 분재에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세상 누구도 이런 아름다움을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 













몸통의 70%는 시멘트인데도 굳건히 살아가는 주목의 생명력이 놀랍습니다. 





일출 포인트입니다. 
작년에 이곳에서 일출을 찍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날 24-70 VC렌즈 경통을 해먹었습니다. 


해발 1567m의 장군봉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천제단이고
많은 사람들이 잠시 이곳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얼마나 막걸리를 뿌려댔는지 아래쪽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는데 계속 막걸리 냄새가 풍겨옵니다. 
규제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하산로를 잡습니다. 
문수봉, 소문수봉을 향한 코스보다
반재를 통해서 곧바로 당골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망경사 풍경입니다. 풍수를 볼지는 모르지면 정말 좋은 자리에 터를 잡은 것은 확실합니다. 

절간에서 앞쪽을 바라보면 누구나 감탄을 할 것입니다. 






내려오면서 참 눈이 깨끗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해에 찌들은 도시의 눈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정말 순백... 티가 없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