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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2014년 여름 휴가 - 강원도 영월 사슬치 캠핑장 1

몇년째 여름 휴가를 캠핑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2년 연속 강원도 인제의 가리벨리 캠핑장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올해는 분위기를 좀 바꿔볼 생각으로 강원도 영월에 있는 사슬치 캠핑장을 예약하였습니다. 




사슬치 캠핑장은 신생 캠핑장입니다. 제가 이 캠핑장을 선택한 이유는

1. 최대 35동 정도의 사이트를 가진 소규모 캠핑장이기 때문입니다. - 사이트가 많은 캠핑장은 거의 분위기가 난민촌 같아서 휴식에 방해가 됩니다.

2. 관리가 잘 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사장님 부부가 캠핑장 관리를 아주 잘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마인드도 좋으시고, 다른 캠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철저하게 규칙을 세워 운영하시는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이것이 잘 안되면 옆집 텐트 때문에 자칫 휴가를 망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수영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 계곡이 좋기는 한데 위험해서... 또 날씨가 좋지 않아도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습니다. 
올해 가리벨리로 가지 않은 이유는 이 물놀이 때문이었습니다. 

 

출발전에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태풍은 비껴 갔지만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출발 할 때 조금씩 비가 내렸습니다. 

루프백을 올렸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비닐로 여러번 내용물을 감쌌기 때문에 물건이 젖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하여 여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맨 상층 사이트를 배정받았습니다. 

사이트가 넓기는 한데 사이트 안에 있는 나무 때문에 그림이 잘 안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텐트를 치고 앞쪽에 타프를 치는 형태를 좋아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한 구조였습니다. 

어째튼 사이트를 구성합니다. 

 

원래 시은이가 큰 도움이 되는데 어제밤 잠을 잘못자서 목이 아파 사이트 구성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해서

아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3박 4일 우리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사이트가 구성되었습니다. 
폭스리버 DX에 렉타 타프입니다.



아이들이 잠시 물놀이 간 사이에 캠핑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사이트는 강자갈을 두껍게 깔아서 배수에 문제는 전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 비가 왔지만 정말 배수가 잘 되더군요

봉숭아꽃이 많이 피어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캠핑온 아이들 손에 봉숭아 물을 들여주셨는데
우리 소은이도 마지막날 봉숭아물을 곱게 들였습니다.


사무실 앞, 화장실 앞쪽에 아이들을 위해서 칠판과 분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림 잘 그리는 가은이가 이것저것 그려봅니다. 


주로 여기서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더군요
붙임성있는 소은이가 먼저 여러명의 친구를 만들었습니다. 


맨 왼쪽에 개수대, 여자 사워실, 여자 화장실, 남자 화장실, 남자 샤워실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개수대는 온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설겆이할 때 기름기가 좀 잘 안빠지는 느낌입니다. 
여자 화장실은 모르겠고, 남자 화장실은 소변기 2, 양변기 2있습니다. 
아침에는 좀 줄을 서야합니다. 숫자가 좀 적은 것 같습니다. 
샤워실은 온수의 온도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예쁘게 폈네요
아래에는 도라지 꽃이 한창입니다. 


캠핑장 전경입니다. 사이트가 넉넉합니다. 
사장님이 예약상황에 때라서 사이트를 넉넉하게 쓸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첫째날은 대략 짐정리하고, 사이트 둘러보고,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물놀이 했습니다. 
저녁에 삼겹살 구워먹고, 피곤해서 일찍 잤습니다. 



둘째날 하늘은 잔뜩 구름이 껴있지만
오전에 이곳저곳 둘러볼 생각으로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나왔습니다. 
첫번째 들린 곳은 한반도 지형입니다. 
뒤에 꼭 우리나라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지형이 보입니다. 
왕복 한 3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두번째 들린 곳은 청령포입니다.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 밀려 유배를 당한 곳입니다. 
지형이 참 특이한 것이 삼면은 서강이 흐르고 있고 뒷쪽은 절벽과 같습니다. 
빠져나가기 힘든 천혜의 유배지입니다. 
습도가 높고 날씨가 더워서 좀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청령포는 배를 타고 들어갑니다. 아주 짧은 거리입니다.







우거진 소나무 숲 아래
시종들이 살던 초가집과
어린 단종이 기거하던 숙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물수제비 뜬다고 열심히 돌을 던집니다. 




마지막 목적지는 단종의 묘인 장릉입니다. 
불쌍한 단종
태어나자 마자 어머니가 죽고 5살 때 할머니가 죽고
12살에 왕이 되지만 믿었던 숙부에 의해 왕의 자리에서 쫒겨나
16살의 어린나이에 죽습니다. 그 시신도 수습하지 못할 지경이었는데 한 용기있는 의인에 의해 
시신이 수습되어 오늘의 장릉이 있게 되었습니다. 




오후에 들어와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수영장에 들어가 물놀이를 합니다. 
어제는 수심이 낮았었는데 오늘은 수심이 좀 나옵니다. 
안전하게 그러나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수심입니다. 

시은이는 동생들에게 끊임없이 장난을 걸어 괴롭히고
저는 그런 시은이를 응징합니다.
























저녁시간까지 놀다가 
저녁에 오리 구워서 먹고, 아이들과 카드놀이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고지가 아주 높은 곳이 아니라 춥거나 그러지는 않았는데 
선풍기를 가져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온도였습니다. 

셋째날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