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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이야기

올레 21코스 - 바다, 마을, 오름의 아름다운 조화

지난 3월 올레 1코스와 20코스를 걸은 뒤 생각보다 빨리 제주도에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항공권을 검색해보니 편도항공권 가격이 지난 3월 왕복항공권 가격과 맞먹습니다. 

그러나 항공권 가격보다도 시간이 생겼다는 것에 감사하며 항공권을 구입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지난번 1코스와 20코스를 돌면서 생각해 두었던 21코스와 녹차 잎이 아름다울 시기이고, 

지금까지 바당올레를 중심으로 걸었기에 조금 색다르게 곶자왈을 걸어볼 생각으로 14-1코스로 정하였습니다. 


4월 20일 김포에서 6시 40분 비행기로 제주로 이동한 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동일주버스를 타고 

21코스 시작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필자가 이번에 걸으려는 올레 21코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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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작하여 마을과 밭길로 1/3, 바닷길로 1/3, 그리고 오름으로 1/3 등 제주 동부의 자연을 고르게 체험하게 된다. 

제주의 동쪽 땅끝을 향해 걷는다. 

1코스 시흥을 떠나 제주도를 한 바퀴 걸어온 긴긴 여정이 21코스의 지미봉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된다. 

그 곳에 섰을 때, 360도 어디 한 곳 가릴 데 없이 펼쳐지는 제주. 

우리 여행의 시작인 시흥초등학교, 말미오름, 당근밭, 감자밭을 한눈에 들어 오고, 

그 한 켠으로 성산일출봉이 떠 잇는 푸른 제주의 동쪽 바다와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이 있는 제주의 동부 오름 군락이 밀려든다. 

길었던 지난 여정을 파노라마처럼 풀어놓아도 좋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아름다운 풍광이 여기 제주의 땅끝에 있다. 

지미봉을 내려와 종달의 해안으로 들어선다. 

작고 아름다운 종달리 백사장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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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올레코스를 순서대로 걷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은 다 모르겠고

마을길, 바닷길, 오름을 골고루 걷는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단 이날 기상이 썩 좋지 않아서 좋은 사진에 대한 미련은 이미 던져버렸습니다.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동일주 버스를 타고 상도리 정류소에서 하차를 한뒤 
바다쪽으로 조금 내려와 시작점인 해녀박물관 앞에 섰습니다. 
이곳은 스쿠터 여행을 할 때도 들렸었고
지난 3월 이곳에서 올레 20코스를 역으로 돌았기 때문에 매우 낮이 익습니다. 
하늘이 많이 흐려있습니다. 이런 날은 사진찍기가 정말 좋지 않습니다. 


해녀박물관의 모습입니다. 한번쯤 들리시면 제주도와 해녀들의 삶에 대해서 많은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도착했을 당시 화재경보가 계속 울리고 있고 소방차도 와 있었는데 화재는 아니고 훈련 같았습니다. 


해녀박물관을 돌아나오면 연대동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옵니다. 
연대가 있는 동산이라는 말인데 연대는 쉽게 말하면 일종의 봉화 같은 것입니다. 




연대 동산 아래에 큰 운동장이 나와서 신기했습니다. 
이곳에서 부터 한동안 마을 길을 걷게 됩니다. 






이번 올레21코스를 걸으며 가장 좋았던 것은
들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봄이라고 마을 곳곳에, 올레길 여기저기 많은 들꽃들이 피어 눈을 호강시켜주었습니다. 



좋았던 것을 이야기 했으니 이제 나빴던 점
제주도에 들어가기 전에 비가 왔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배수가 잘 안되어 도로 곳곳이 이렇게 물이 많이 고여있었습니다. 
길도 질퍽거리고..... 걷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낯물받길을 걷습니다. 
이동네의 옛 이름이 낯물입니다. 그 동네의 밭길이라는 말입니다. 






올레코스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아름다운 유채밭이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잠시 코스에서 이탈하여 사진을 몇장 담았습니다.





잘 가꾸어 놓은 집입니다.









무덤입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 것 같은데
무덤 앞에 들꽃이 가득합니다. 

무덤의 주인은 쓸쓸하지 않겠습니다. 









석다원 앞에서 중간 스탬프를 찍었습니다. 





석다원 앞에서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아직 시간이 조금 이르긴 한데 중간에 마땅히 밥을 먹을 곳도 없는 것 같고
이 집 칼국수가 맛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또 김대중 대통령도 이곳에서 식사하셨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 들렸습니다. 
해물성게칼국수 가격이 무려 9000원....

도대체 왜 제주 밥값은 이렇게 비싼지.... 그래도 맛은 괜찮았습니다. 





석다원 옆에 리치망고입니다. 망고주스가 주력입니다. 
그런데 커피가 싸네요 3000원.... 제주도에서 올레길 걸으면서 이렇게 싼 커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식사도 했고 잠시 쉬어갈 겸 들려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주인 아주머니와 몇마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자전거는 무료로 빌려주시는 것이라네요 한 2KM 자전거 도로가 잘 나 있어서 손님들이 원하시면 다녀올 수 있도록 한답니다. 
커피도 맛있고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망고주스 서비스 해주신다고 했는데 거절했습니다. 
커피는 3000원짜리 먹고 6500원짜리 망고주스 서비스 받으면 말이 안되죠
나중에 다시 들려서 망고주스 마실 때니 커피 서비스해 달라고 부탁하고 나왔습니다. 
다음번에 가족들과 함께 꼭 들려야 겠습니다. 


해안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나무가 다 저렿게 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아주 유쾌한 돌 하루방을 만났습니다. 
색깔은 좀 잘 못칠한 것 같은데 유쾌해서 좋습니다. 








바당올레를 지나서 이제 오름으로 오를 차례입니다. 
이곳은 지미오름입니다. 상당히 좋은 경관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날씨가 썩 좋지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구름이 끼어서 조망이 좋지 않습니다만, 날씨만 좋았다면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었을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이런 풍경일 것입니다. 
지난번 1코스에서도 제대로 된 풍경을 못보았는데
필자는 제주도 날씨 운이 별로 없는가 봅니다. 





정상에서 보았을 때 저렇게 성산 일출봉이 보여야 하는 건데.....
정말 아쉽습니다. ^^


올레 21코스 막바지 입니다. 




드디어 제주올레 21코스 종점이 종달바당에 도착했습니다. 
비교적 10Km 정도의 짧은 코스이지만 참 인상깊은 올레코스였던 것 같습니다. 

이곳은 1코스 중간과 서로 이어집니다. 
지난번 올레1코스 걸을 때 만난 오징어 말리던 할머니를 다시 만나 길을 물어
종달리 초등학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성산항으로 향했습니다. 
이전에 올레1-1코스를 걷다가 하우목동항에서 천진항까지를 걷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서 마져 걸을 생각이었습니다. 

이날 우도에 들어가서 약 6km정도를 더 걸었습니다. 
그 풍경을 몇 장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