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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이야기

10월 그리고 11월에 걸은 제주 올레 17코스 광령-산지천 올레

지난 10월 24, 25일 제주올레 18-1코스 추자올레와 제주올레 16코스를 걸었습니다. 
둘째날 16코스를 비를 맞으며 걸은 뒤에 시간이 조금 남기도 하고
버스를 타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17코스를 일부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11월 14일 다시 제주도를 방문하여 17코스의 남은 부분을 걷게 됩니다. 
오늘은 제주 올레 17코스 광령-산지천 올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진이 많아서 두부분으로 나누어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올레 17코스는 광령-산지천 올레라고 부르며 거리는 약 18.4KM 이며 난이도는 중입니다. 
높지 않은 오름과 완만한 바닷길을 걷게 되는데 풍경이 참 좋은 곳입니다. 
올레 공식 홈페이지는 이 곳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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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령을 떠나 근심이 사라진다는 무수천을 따라 무심히 발걸음을 옮기면, 

옛 선비들이 달빛 아래 풍류를 즐겼다는 외도의 월대와 내도의 알작지 해안을 만난다. 

제주시내와 인접한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한 풍경이다. 
외도에서 이어지는 바닷길은 작지(조약돌)들의 재잘거림으로 시작된다. 

봄이면 청보리가 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 길을 지나고, 

여름 밤 더위를 식혀 주는 이호테우해변과 한가로운 마을을 걷노라면 어느새 발길은 제주의 머리라는 도두봉에 오른다.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서 보는 풍광만큼은 일품이다. 

심심한 해안도로를 걷고 난 후 만나는 용두암과 용연다리도 볼거리다. 
무근성과 목관아지를 지나 잠시 복잡한 제주시내를 통과하며 

옛 다섯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오현단과 그를 둘러싼 제주성지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다. 

사람 사는 냄새에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제주 최대 재래시장인 동문재래시장이다. 

긴 여정은 옛 모습으로 복원된 산지천 자락에 이르러 비로소 마침표를 찍는다. 
각양각색의 다리 8개를 건너고, 도두의 오래물을 비롯해 대여섯 개의 용천탕을 지나는 제주올레 17코스는 

제주 사람들이 과거에 살아온 모습과 지금 살아가는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걷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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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의 대략적인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비를 맞으며 걸었던 16코스는 광령1리 사무소 앞에서 끝이 나고 새로운 길 올레 17코스가 시작이 됩니다.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매우 피곤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고
혹시나 11월 아이들과 함께 내려오게 되면 조금 코스의 길이를 줄여놓을 필요가 있어서 계속 걷기로 합니다. 

우선 광령1리 사무소에서 점검을 했습니다. 
신발을 벗고 젖은 양말을 갈아신습니다. 
귤이랑 간식 거리를 까먹고 잠시 쉽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코스를 시작합니다.

대로를 따라 쭉 걷다보면 무수천 사거리가 나오고

그곳에서 무수천트멍길을 따라 걷게 됩니다.



아마 이 다라기 외도천교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수천이 주욱 이어지는데 수량은 많지 않습니다. 
화산지형으로 지쳥이 아주 독특합니다. 
작은 협곡의 느낌과 그 사이로 물이 흐릅니다. 



무수천은 근심이 사라진다는 뜻이랍니다. 
이곳은 주요 상수도 보호구역이기도 합니다. 
조금 내려가니 외도월대가 나옵니다. 



날이 좋지 않아서 오히려 분위가 사는 느낌입니다. 
이제 더 이상 걷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갈 예정입니다. 
분위기가 좋아서 사진 몇 컷을 더 찍습니다.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해가 떨어졌습니다.

일몰 사진 몇장을 찍어 봅니다. 

기대했던 일몰의 풍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코스를 마감하고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11월 14일
다시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일기 예보는 오전 내내 비가 오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조금 아쉽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외도초등학교에서 내렸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하여 가까운 편의점에 들려 도시락을 구입하고
물과 간식을 구입합니다. 
도시락 먹고, 커피한잔 하는 사이 놀랍게도 비가 그쳤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흐리지만
비를 맞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외도 월대를 지나 다리를 건너 알작지해변으로 향합니다.


그냥 지나칠뻔 했는데 이정표를 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바로 알작지 해변입니다. 
이곳 해변은 모래나 현무암이 아니라 이러한 둥근 자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파도가 칠 때마다 촤라락-촤라락 자갈이 굴러가는 소리가 듣기 좋게 들려옵니다. 
날은 여전히 흐립니다. 비가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날씨입니다. 





현사마음을 지납니다. 
이곳을 지나면 그 유명한 이호테우해변이 나옵니다. 

멀리 이호테우해변의 상징인 말모양의 등대가 보입니다. 





이곳 사진을 찍은 것은
작년에 이맘때 가족여행을 이곳으로 왔습니다. 
식사할 곳을 찾다가 이곳을 발견했는데 라면 값이 너무 비싸서 결국 들어가지 못했던 곳입니다. 
그 맛이 궁금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라면을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먹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16-35 f2.8L III 신형 렌즈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변부 화질 때문에 2버전을 방출하고 F4를 들였는데 가끔 배경흐림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신형렌즈로 다시 가자니 가격도 비싸고 무엇보다 무게가 200g 정도 더 무거운게 걸립니다. 
아쉽지만.... 배경흐림은 그냥 포기하기로...




사진찍기는 언제나 즐겁죠....





날이 좋았으면.... 




신기하게도 잠시 구름이 물러나며 파란하늘이 보였습니다. 
기회다 싶어 다시 되돌아가 여러장의 사지늘 찍었습니다. 
가끔 이런 행운도 있네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파란 바다와 빨간색 하얀색 등대가 잘 어울리는데.....
조금 아쉽지만 이 정도도 감사합니다.













이호테우 해변을 지나도 도두추억의 거리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제 절반 정도 걸은 것 같습니다.
제주 올레 17코스 첫번째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2부에 계속하겠습니다.